“초심 잃지 않고 노래로 봉사 하겠다”
상태바
“초심 잃지 않고 노래로 봉사 하겠다”
  • 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승인 2020.01.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우리지역 봉사인-2
시화담요 사랑방 조성신·조건희 부자
트롯 아닌 우리만의 노래 문화 알릴 것
아들 조건희 씨(사진 왼쪽)와 아버지 조성신 대표(사진 오른쪽).
아들 조건희 씨(사진 왼쪽)와 아버지 조성신 대표(사진 오른쪽).

언젠가부터 지역 문화 행사에 눈길을 끄는 한 부자가 있었다. 부자가 나란히 무대에 서 노래하는 모습이 흔치않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홍성읍에 위치한 시화담요 사랑방 조성신(60) 대표와 아들인 조건희(34) 씨는 벌써 지역에서 노래공연 봉사를 한지 10년이 넘었다.

조 대표는 지난 2014년 ‘시화담요 사랑방’이라는 라이브 카페를 열었다. 시화담요의 뜻은 시를 그림과 이야기처럼 표현하듯 노래로 부른다는 의미라고 한다. 실제로 시화담요는 지역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큼의 명소다.

시화담요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라이브 카페의 명소답게 무대 위에 놓여진 음향장비와 여러 악기들이다. 항상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는 시화담요는 잔잔한 음악 분위기에 매료될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다.

조 대표와 아들 조건희 씨는 올 한 해 지역 문화 행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노래 공연 봉사를 해왔다. 뿐만 아니라 요양원이나 병원 등 타 시·군까지 경비를 들여 봉사를 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홍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젊은 시절에는 석유화학공장과 발전소에서 기술자로 일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일했다. “음악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수년간 건설 분야의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죠.”

아들 조건희 씨는 아버지인 조 대표가 옆에서 기타를 연주하면 청아한 노래 실력을 뽐낸다. 건희 씨의 큰 키에서 나오는 맑은 고음과 조 대표의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부자 사이를 넘어 찰떡궁합 듀오란 생각이 들 정도다.  

시화담요란 범상치 않은 상호에서 보듯 조 대표의 음악관과 봉사관에 대한 철학은 확고했다. 조 대표는 국내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을 예시로 들며, 이제는 우리만의 노래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롯 문화가 사실 일본에서 전래된 문화인 것을 아시나요? 트롯가 아닌 우리만의 노래 장르를 널리 알리고 만들자는 생각에 기꺼이 노래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수 없이 많은 봉사를 하며 뿌듯했던 경험으로 지난해 9월 홍동면 환경농업마을회관에서 진행한 봉사를 꼽았다. “다른 봉사활동 때보다 공연이 끝난 뒤에 관객들께서 박수와 환호를 많이 보내주셨어요. 제 경비를 들여 봉사를 하고 무대도, 공연 장비도 없는 공연을 할 때 박수를 많이 보내주시면 그렇게 행복하고 감사할 수가 없어요. 아마 이 느낌은 안 겪어보고는 모르실껄요?”

조 대표와 건희 씨는 내년도 봉사계획에 관한 질문에 한 목소리로 “지역 음악인과 동호인 등을 위한 무대 제공을 준비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래 봉사를 하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내 한 번뿐인 삶
  • 내가 바뀌니 아이가 바뀌네요
  • 우리는 당신들한테 뿔났다
  • “치유대상 맞춤 프로그램 끊임없는 연구·개발할 것”
  • ‘농로’ 갈등 “이곳은 내 땅이요?”
  • 폭력추방 위해 연대하는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