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치는 사람 따로, 머리 까딱이는 사람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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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치는 사람 따로, 머리 까딱이는 사람 따로
  • 김주호 <한국스카우트 충남연맹 이사>
  • 승인 2020.02.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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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쓰이는 우리나라 속담인데도 얼핏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이 속담의 원어는 ‘장구치는놈 따로 있고 머리 까딱이는 놈 따로 있느냐’이다. 


사람이 하는 많은 일 중에서 여럿이 협동해 일하는 것이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드물게 혼자 일해야 능률적인 일도 있다. 장구를 치는 사람이 자기 장단에 맞춰 머리를 흔들어야 상모가 잘 돌아가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데, 장구치는 사람과 머리 흔드는 사람이 따로 있으면 엇박자가 생기고 조화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마치 주인이 배가 아픈데 머슴이 설사한다는 속담과 비슷한 맥락이다.


며칠 전 추미애 장관이 수사와 기소 주체의 분리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무지 법령에도 맞지 않고 상식과 능률에 반하는 황당한 발표였지만,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이건 아니다싶어 몇 자 적어본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공부 잘하고 언행이 바른 모범학생을 추천해 표창하려 할 때 대상 학생을 선발 추천하는 적임자는 누가 봐도 5학년 담임교사다. 그래서 모범학생을 추천하려고 공적조서까지 써놓았는데 느닷없이 학교장이 3학년 담임보고 추천을 하라고 한다면 이게 어떻게 되겠는가? 몇 개월(또는 1년)동안 그 학생을 가르치고 관찰한 담임교사를 대신해 3학년 담임보고 추천하라고 하면 그 사람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조사하고 5학년 담임에게 문의하는 등 2중, 3중의 시간과 노력이 낭비됨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수 개월 동안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범죄 사실과 이를 입증하는 증거를 모아 사실관계를 적시하고 기소여부를 판단하는 적임자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기소를 다른 검사가 한다면 그 기소 검사는 원점에서 재수사 재조사 할 수 밖에 없고 그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가중됨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이게 바로 장구치는 놈 따로 있고 머리 까딱이는 놈 따로 있어서 비능률적이라는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도대체 추 장관이 왜 이런 황당무계한 방안을 내 놓았는지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그 검은 속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할 말은 아니지만 필자보고 법무장관을 하라고 한다면 적어도 추 장관보다는 잘할 자신이 있다. 그럼 필자가 법률 전문가인가? 아니다 법률의 법자도 모른다. 법을 모르니 가만히 앉아서 일을 벌이지 않고 월급만 타먹으면 된다. 즉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얘기다. 추 장관처럼 법을 너무 잘 알아서 하는 일마다 망나니 칼 춤추듯 무리수를 둬 꼴찌하는 것보다는 중간이 더 낫다는 뜻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조국 교수다. 학생 교육은 뒷전이고 허구헌 날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좋은 말은 혼자 해대고 뒤에서는 온갖 반칙과 위법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 왕조시대 공직자가 비위를 범해 수사대상이 되면 죄의 유무에 관계없이 일단 물러났다가 죄가 없으면 다시 복직했다고 열변(?)을 토하더니 자기는 기소됐는데도 교수직을 굳세게 유지하는 언행불일치의 대명사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아무소리 말고 자숙하고 근신해야할 사람이 추 장관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다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얼쑤! 자알 한다!’ 이러니 그 동안 입이 간지러워 어떻게 참았는지 신기할 뿐이다.

필자는 차제에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서울대학교에 범죄자 육성대학(단과대)을 신설하고 문대통령을 초대 학장에 추대하고 4개 학과를 신설하면 어떨까 싶다. 문서위조학과(학과장 정경심), 사기펀드학과(학과장 조국), 지능범죄학과(학과장 추미애), 부정선거학과(학과장 백원우). 여기에 이해찬, 이인영, 임종석, 노영민, 윤도한, 고민정, 이성윤, 심재철, 송철호, 송병기, 황운하를 특임교수로 임용하면 그야말로 환상의 교수진이 구축되고 해당분야의 영재들이 줄줄이 배출돼 이 나라 이 사회를 지구촌 최고의 낙원으로 만들 것이니 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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