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마스크 하나 살 수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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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마스크 하나 살 수 없는 나라
  • 홍주일보
  • 승인 2020.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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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후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졌다. 일명 ‘마스크 대란’이라고 불린다. 시중에서 KF80이나 KF94 마스크는 장당 4000원에 육박할 만큼 가격이 뛰었다고 한다. 그나마도 살 수 없어 난리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마스크 생산 공장에서는 MB 필터, 나노 멤브레인 필터 등 원재료 업체 관계자들은 풀가동 중이지만 여전히 시장이 요구하는 수요를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당 2만 원대 MB 필터는 시중에서 4만원까지 치솟았고 중국에서 신규 발주하려 하면 톤당 30만 위안(약 5000만원)을 부르는 공장도 있다고 전해진다. 한 마디로 마스크 전쟁이다.

그런데 정부는 2월 중순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 점검회의에서 ‘마스크 필터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정말로 의아한 일이다. 현장에서는 물량이 없어서 난리인 데다 원부자재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져 있는데도 말이다. 정부는 어떤 근거로 그렇게 얘기했는지 신뢰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그러다 대구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마스크를 파는 대형마트마다 줄을 서는 모습이 보도되는 등 여론이 악화됐다. 그제서야 정부는 해외 수출 금지안을 내걸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게 현실이다. 우리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마스크 부족을 겪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정부는 전염병에 대비해 마스크를 비축하지 않았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정부가 마스크를 일괄 구매해 공급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정부가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해도 정작 마스크를 살 수 없는 국민들이 많은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 한 달, 마스크 부족 문제는 여전한 현실이다. 마스크를 국가가 국민에게 배급해야 하는 이유다.

WHO는 사이트의 안내문에 “만약 당신이 건강하다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을 경우에만 마스크를 쓰라(If you are healthy, you only need to wear a mask if you are taking care of a person with suspected 2019-nCoV infection)”고 밝혔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쓰라”는 조언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마스크 사용 자제를 호소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마스크는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것을 막는 용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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