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칭! 그놈 목소리에 1000만원 날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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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사칭! 그놈 목소리에 1000만원 날린 경우
  • 한봉윤 신한은행
  • 승인 2020.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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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한은행 홍성지점을 거래하는 한 중년의 여성고객 A씨가 평소와 다르게 다급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제가 보이스피싱 당한 것 같은데, 저부터 업무를 처리해줄 수 있나요?”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 객장에 계신 고객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피해고객이 신속하게 범죄예방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저금리로 담보와 신용도 보지 않고 당일 5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금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에 당한 것이었다그녀가 금융업무 상담을 마친 후 나는 실례를 무릅쓰고 그녀에게 어떤 방법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했는지 물었다. 관심 가져주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일화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늘 오전에 S은행 문래동 지점이라고 전화가 왔어요.”

안녕하세요, S은행 문래동 지점 ○○○ 과장입니다. 고객님 이번에 신용보증재단에서 기금이 50억이 출연돼 신용도가 좋지 않은 S은행 고객님들 중 선별해 대출을 가능하게 해드리고 있는데 고객님께서 해당되세요. 어떻게 이용해보시겠습니까? 의사 결정이 늦어지시면 기금이 금방 고갈돼 혜택을 못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녀는 처음엔 조금 의심했지만, 평소 신용도가 낮아 2금융권에서도 쉽지 않았던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게 웬 떡인가 싶어 덥석 승낙했다그랬더니 신용보증재단에 기존 대출금 1000만 원을 상환하면 신용도가 3등급까지 올라가 대출이 5000만 원이 되는 것이니 약 1시간 후에 S은행 직원을 통해 계좌번호 알려주겠다면서 그 계좌로 1000만 원을 상환하면 심사과정 거쳐서 바로 대출금을 고객 계좌로 보내주겠다고 했다당장 수중에 1000만 원이 없던 그녀는 지인과 친언니에게 500만 원씩 빌려 1000만 원을 마련했다그녀는 1시간 동안 홍길동 과장과 S은행 본점이라고 하는 02-000-0000 수신된 번호로 번갈아 통화하면서 그들이 요구한 주민등록 등본, 인감증명서, 통장사본을 FAX로 보냈다10분 후 보이스피싱 일당이 S은행 본점 대출 심사부라고 하며 그녀에게 전화해 S은행의 한 계좌로 1000만원을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고 그녀는 바로 1000만 원을 송금했다이후 보이스피싱 일당은 심사가 1시간 정도 걸리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마지막 통화를 마치고 그녀는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신속한 신고와 사후 대처를 적적하게 한 그녀는 약 2개월 후 피해금액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는 우리의 관심사와 우리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서서히 다가온다. 대부분 피해자들의 행동을 분석해 보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면서도 거절을 잘 못하는 고객들이 많다. 단호히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본인에게 쉽게 혜택이 오는 것은 의심부터 해보는 기지가 필요하다이 글을 읽고 많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범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길 바라본다

보이스 피싱 예방방법! 첫 번째, 쉽게 대출해준다는 말에 속지 말자. 두 번째, 전화가 오면 가까운 은행에 방문하여 직접 문의하자. 세 번째, 입금을 유도하면 의심하자.

 

한봉윤<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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