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주기…“더 늦기 전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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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더 늦기 전 진실 밝혀야”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4.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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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버렸던 정부 옹립한 세력에 표주지 말아야”
세월호 참사 반복 않는 첩경… “진실 밝히는 것”
분향소 앞에서 묵념하고 있는 ‘순범’이 엄마 최지영씨. 최지영씨는 세월호 유가족이다.

다시 4월16일이다. 2014년 4월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된 날이다. 6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날의 진실을 찾는 작업은 현재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세월호 추모행사는 다중이 모이는 방식 대신 서울 광화문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노란리본을 매단 차량 행진으로 대신했다.

경기도‧강원도‧세종시 등 전국의 교육청들은 추모주간을 정해 전 직원이 노란리본 배지 패용, 추모묵념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 사진전 △4.16 안전점검의 날 운영 △자체 추모 행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홍성에서는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지난 15일,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 이색적인 방식의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홍성지역의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홍성 세월호 촛불’이 준비한 이날 행사는 생명·안전·약속을 모토로 한 ‘기억식’이라는 제목으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방식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선택한 방식이다. 헌화와 묵념, 진상규명과 서명 등의 순서로 개최된 추모행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분향객들을 위해 분향소에 손소독제와 위생장갑 등을 비치해 놓았다.

6년 전 그날을 잊지 말자는 마음은 홍성의 주민들 가슴 속에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도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떨궜다. 코로나19로 추모 현장을 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잊지 않고 이날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는 홍성주민과 청년, 학생, 교육자 등의 방문이 잇달았다. 4.15 총선 투표를 마치고 가족 단위로 추모제에 참석하는 주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투표를 마치고 분향소를 찾은 장곡면 주민 김영자 씨는 “6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서도 사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늘 미안할 뿐이다”라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두 번 다시 반복되서는 안될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또 다른 주민 신인섭 씨는 “차가운 바닷물속에 침몰하는 세월호와 함께 사라져간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 제대로된 국가를 만들어달라고 살아남아 있는 우리들을 재촉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정부를 옹립했던 세력들을 오늘 투표에서만큼은 반드시 심판해야하는데… 이 동네 분위기가 워낙에 보수성향이라서 어찌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분향소를 지킨 홍성민예총 민성기 회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은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인데, 지금까지 정치권이 과연 진정성 있게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다”라며 “진실을 밝히는 일을 훼방하는 세력들은 주권자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때 목숨을 잃은 단원고 권순범 학생의 어머니 최지영 씨도 분향소를 지켰다. 최 씨는 최근 홍성군 결성면에 집을 새로 짓고 보금자리를 옮겼다. ‘순범’ 엄마 최씨는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침몰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조사로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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