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파랑새를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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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파랑새를 찾아서(1)
  • 윤대우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 승인 2020.05.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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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다.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인 특징으로 나타난다. 겉으로 드러나거나 숨겨져 있어 자각을 못 할 수도 있겠으나 그 중요성 자체를 간과한 사람은 거의 없다. 센터를 찾아오는 청소년과 부모님은 대부분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개인적인 마음 때문에 늘 안타까움을 느낀다. 지금 행복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행복에 영향을 끼치거나 끼치지 못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이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고 적용해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2회에 걸쳐 행복에 영향 끼치는 요인들을 훑어보고자 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많은 사람은 돈이 많으면 행복하리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가난하면 불행하다고 하지만, 부자라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부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보다 본인에게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자기존중감-이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개인의 부는 연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영향력이 사라지고, 돈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시 말하자면,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이 실현된다고 해도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장에 있으면서 돈이 곧 행복이라 말하는 청소년들을 종종 만난다. 그에 “그건 틀렸어!” 혹은 “그래, 돈만 있으면 행복하지!” 어느 쪽도 답해줄 수 없어 난처하다. 다만 그들이 적절히 돈을 벌고 본인들의 값어치를 높이 매길 수 있길 바란다. 

많은 매체에서 청춘을 희망차게 노래한다. 사람은 젊을수록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한 것도 아니다. 나이는 행복과 무관하다. 인생에는 나이와 시기에 맞는 과업과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연속한다.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무탈한 삶이 마법처럼 등장할 리 없다. 특정 나이가 됐다는 이유로 인생에서 문제가 ‘짜잔!’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낙관성으로 본인의 나이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본인의 나이를 생각하며 ‘아직도 이만큼이나 시간이 있네!’라고 말할 수 있다면 행복해질 준비가 됐다. 긍정적인 낙관성은 불안을 낮추고 현재 삶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에 마주하게 될 위기에 대처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거나 상황이 나빠지리라고 예측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삶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성별 역시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 어렵다. 나라와 문화마다 성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특징이 존재한다.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족 문화와 개인주의적 성향의 가족 문화를 비교 해봐도 성별 자체로 행복한지 예측할 수 없다. 남자든 여자든 역할과 역할에 따른 책임을 진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 역할 자체보다도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느냐가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 

그동안 행복이 요원하게 느껴졌다면, 막연한 바람과 믿음으로 행복해질 방법이나 요인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행복한 삶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못한다. 지금이라도 주변사람들과 어떻게 더 행복하게 살까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윤대우<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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