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건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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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건립해야
  • 홍주일보
  • 승인 2020.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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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됐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의 군인과 경찰에 의해 학살된 홍성지역의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과 위령탑 등의 건립·조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지난달 20일 열린 제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마침내 통과되면서 본격 제기되고 있다.

홍성에서도 한국전쟁 당시 집단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해가 지난 2016년 전쟁 발발 66년 만에 발굴됐다. 조사단은 지난 2015년 11월 1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93-2번지 일원의 오서산 폐광굴에서 유해발굴 시굴조사에서 유해와 탄두 등을 발견하면서 이 지역이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가 묻힌 매장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2016년 2월 26일부터는 민간인 공동조사단이 광천읍 담산리 폐광굴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 유해 21구를 찾았다. 희생자들은 당시 보도연맹(1949∼1950년 정부가 좌익 관련자들을 관리·통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 사건 등에 연루되거나 인민군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경찰서는 1950년 7월 10일 보도연맹원을 예비검속, 수감했다. 다음날 새벽 중앙에서 내려온 특무대가 이들을 지금의 홍북읍 용봉산 기슭으로 싣고 가 61명을 처형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는 국군과 경찰이었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곳 홍성지역에서도 1950년 7~12월경에 홍성 소향리 붉은고개, 용봉산 용봉사 입구 골짜기 등 100여명, 홍북 대동리 뒷산 교통호, 동방송 골짜기, 용봉산 냇가 40여명, 광천 담산리 금광구덩이 37명, 결성 폐금광 영장골 방공호, 공동묘지 방공호 100여명, 은하 대천리 공동묘지 방공호 50~60명, 구항 오봉리 뒷산 4명, 금마지서 뒤 화양리 안골 50여명, 홍동 월현리 금광구덩이, 송월리 모래천변, 홍동지서 뒷산, 홍동초 뒷산 150여명, 장곡 가송리배밭 교통호, 장곡초 뒤 방공호, 산성리 하천구덩이 산성리 덕곡 100여명, 갈산면 불상지 6명 등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느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학살돼 어느 곳에 묻혔는지도 모른 채 70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제 홍성군도 전국의 타 지자체처럼 한국전쟁 전·후 홍성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야 한다.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홍성군이 앞장서 위령탑, 추모공원 등의 위령·추모시설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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