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폭우피해 ‘유비무환’이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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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폭우피해 ‘유비무환’이 줄였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08.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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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상습 침수지역 대대적인 정비사업 지속적으로 추진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 팔 걷은 지속행정의 결과로 분석돼
갈산 상촌·장곡 옥계·광천 옹암지구, 급경사지·하천 등 정비
금마면 소하천 제방이 유실돼 복구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장마는 장마 기간이 50일을 넘어가면서 역대 최장 장마로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2020년은 1987년 이래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지난 6월 24일 시작해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33년 만에 장마기간 최장기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장마는 오는 1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집중폭우에 따른 사망자 발생은 물론 많은 사람들은 생활의 터전인 집까지 잃은  등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산사태에 따른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작은 사진은 금마면 신곡리의 한 농경지가 침수된 현장 모습.
금마면 신곡리의 한 농경지가 침수된 현장 모습.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산림청은 지난 8일 오전 12시를 기준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가장 높은 수준인 ‘산사태 심각 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기 경보는 단계별로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돼 있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발령된 것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이번 호우로 인한 산사태는 총 668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마기간 폭우를 경험하면서 장마와 태풍 같은 천재지변은 불가항력적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정도는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장마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충남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이번 장마기간 홍성군은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농경지 침수 등 333건이 발생했지만 인명피해와 이재민 발생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천안·아산·금산·예산군 등 일부 시·군은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피해가 발생하는 등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홍성군이 이번 장마기간 폭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경사면 붕괴위험지역 등에 대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팔 걷고 노력한 지속적 행정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홍성군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던 갈산 상촌 자연재해위험지구 등에 대한 후렌치형자동문비를 제작 설치하는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또한 장곡면 옥계리와 광천읍 옹암리 재해위험지구 등 홍성군내 자연재해위험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 지난 2018년까지 대부분 마무리 했다.  

특히 장곡 옥계·광천 옹암 등 재해위험지구 2개소에 348억 원, 광천 신진, 장곡 옥계 등 서민밀집 위험지역 3개소에 13억 원, 광천읍 옹암·신진리 등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2개소에 33억 원을 투입하는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비사업을 진행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이아무개(광천읍 신진리) 주민은 “사실 광천은 장마철이면 도심과 농경지의 침수 걱정으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군에서 오래 전부터 광천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빗물펌프장을 설치하고 하천과 하수도 등을 정비하면서 폭우에도 지역의 고질적인 침수 등의 걱정을 덜게 된 것은 지역발전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이렇게 지속적인 행정을 펼친다면 살기 좋은 광천을 만들 수 있다는 모범사례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특히 광천읍 옹암리 재해위험지구는 지난 2012년 8월에도 시간당 138㎜의 집중호우로 광천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주택 20여가구와 상가 15개소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곳은 광천천 홍수위 보다 낮은 저지대로 집중호우 시 광천천의 외수위가 상승하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취락지가 50㎝ 이상 침수됐던 곳이다. 

야간 기습 호우 시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가 높아 대책마련이 요구돼 왔던 곳을 정비한 결과라는 의미다. 옥계지구와 옹암지구에서는 하천정비, 우수저류조 설치, 배수시설 개선사업과 빗물펌프장 등을 설치하는 등 옥계지구는 지난 2017년, 옹암지구는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했다. 

또한 서민밀집위험지역인 결성면 성남리 내남지역과 장곡면 옥계지역은 마을 뒷산에서 내려오는 빗물과 토석류가 서민밀집지역을 관통해 인근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매몰되는 피해가 자주 발생했던 곳이다. 광천읍 신진리 신진서민밀집지역은 주변에 토사사면으로 형성된 자연비탈면에서 지반침하와 토사 사면의 세굴(유실)이 발생하고 있어 붕괴 시 인명과 재산피해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다. 이에 홍성군은 내남·옥계 2개소에 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토사유출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정비했다. 신진지역은 3억 원을 투입해 주택 3동을 철거하고 30m 규모의 옹벽을 설치해 자연재해 위험을 해소했다.

홍성군은 지난 2014년 ‘자연재해대책법’ 제15조제3항에 따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고시된 지구 내에서 건축행위 및 토지의 형질변경 행위제한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고시된 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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