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아래 노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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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아래 노랑꽃〉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03.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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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림그리기 〈2〉

이 그림은 한옥의 담장과 담장 아래 노랑꽃, 그리고 석축을 그린 그림입니다. 담장 위에는 파란 하늘이 있고 담장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당장에 박힌 돌들이 마치 무늬처럼 담장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장점은 맑은 색채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그림을 그렸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늘, 담장, 노랑꽃, 석축 무엇 하나 맑고 선명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너무도 맑고 조용해서 노랑꽃을 찾아 날아가는 나비의 날개 짓 소리가 들릴 것도 같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분은 한옥에서 오래 동안 살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아침이나 저녁이나 한옥의 뜰 안에서 꽃과 담장, 하늘과 석축, 바람과 새소리를 느끼고 들으며 마음을 주고받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와 같이 맑은 빛깔로 하늘이며 꽃이며 돌을 그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그리고자 하는 대상과 그리는 사람이 마음으로 교감해야 합니다.    

이 그림이 특히 좋은 것은 소재가 평범하기 때문입니다. 한옥 안에는 우람한 건물도 있고 큰 나무도 있겠지만 이 그림을 그린 분은 지극히 평범한 것에 눈길과 마음을 주고 있습니다. 낮은 곳과 평범한 곳에 마음을 주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 같아서 친밀감 같은 것을 느끼게도 됩니다. 

채색은 수성 사인펜으로 했습니다. 붓으로 채색할 때와 다르게 사인펜으로 채색할 때는 시원시원하게 채색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의도한 대로 빗나가지 않게 채색할 수 있고 선명하게 채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혼색이 안 되기는 하지만 휴대하기 좋은 채색재료입니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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