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마라토너 이봉주, “난치병 원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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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웅 마라토너 이봉주, “난치병 원인 찾았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4.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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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6, 7번 쪽에 생긴 낭종이 신경을 눌러
난치병인 ‘근육 긴장 이상증’ 원인으로 추측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이봉주 씨가 출연해 1년 2개월 가량 투병 중인 난치병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유튜브 채널 ‘런코리아’ 영상 캡쳐).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이봉주 씨가 출연해 1년 2개월 가량 투병 중인 난치병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유튜브 채널 ‘런코리아’ 영상 캡쳐).

광천고등학교(25회) 출신으로 국민적 영웅 마라토너 이봉주(51) 씨가 최근 심하게 굽은 허리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최근 1년 넘게 투병 중인 난치병의 원인을 찾으며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런코리아’에 출연해 난치병과 관련해 “얼마 전까지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에 원인을 어느 정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을 하는 방향과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향” 중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수술 후유증을 고려해 “최대한 수술을 하지 않고 고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척추 6, 7번 쪽에 생긴 낭종이 신경을 눌러서 그게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봉주의 흉추 6번과 7번 사이 신경조직이 가늘어져 보이는 흉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씨는 지난해 1월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출연 이후,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발생하는 근육 긴장 이상증이 발병했고, 방송에 하차했지만 지금까지 원인 모를 복부 경련과 함께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년 넘게 투병 중인 그는 “하루빨리 고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신경 쪽이다 보니 예민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고민을 해보고 수술을 하지 않고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병 기간이 길다보니 다른 부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치료방법에 대한 빠른 결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오히려 본인보다도 아내가 더 고민이 많다”고 말을 이었다.

영상에 따르면 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낭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현미경 시술이 필요한데, 현미경 시술은 1.5㎝ 정도의 구멍을 척추에 뚫고 그 구멍 안으로 현미경이 들어가 진행된다. 이 씨는 “바늘만 넣어서 하는 수술이 아니라 살을 째야 하기 때문에 조금 무섭긴 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원인으로 지적된 척추 낭종과 복근 경련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불분명하고 관련 논문이나 학계에 보고된 사례도 거의 없어 함부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최근 몸 상태에 대해서 “전에는 누워서 잠도 잘 못 잤지만 요즘은 잠도 잘 자고 조금씩 펴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한 번씩 허리가 펴지면 난치병 투병 전처럼 생활하기도 하지만, 그래봤자 약 1분 안팎으로 허리가 펴지는 것이 오래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완치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강하게 밝히며, 다시 뛰는 이봉주의 모습을 보여드릴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모르는 번호로 수십 통의 전화나 메시지가 들어온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홍성군 관계자는 “오는 13일 김석환 홍성군수와, 백승균 홍성군체육회장 등 관계자들이 이 씨를 격려차 방문할 예정”이라며 “홍성군민들도 한마음으로 이 씨의 쾌유를 기대하고 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씨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우승 등을 거둔 세계적 선수로 비록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09년 은퇴 이후 각종 방송에서 수더분한 매력을 보여줬다.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홍성군에서는 매년 가을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봉주 보스턴제패기념 홍성마라톤 대회’를 19회째 개최하고 있으며, 이 씨는 마지막 대회가 열렸던 지난 2019년까지 매년 대회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달렸다.
 

지난 2019년 9월 개최한 ‘제19회 이봉주 보스턴제패기념 홍성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기 위해 출발선에 선 이봉주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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