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의 역사적 의미와 학술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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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의 역사적 의미와 학술적 가치
  • 유경익 <한학자>
  • 승인 2021.12.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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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의 자손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이를 고취할 만한 것으로 유적과 유물이 있다. 이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선조들의 기상과 얼이 담겨 있는 문자로 전해져 오는 것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고증의 자료가 될 만하다.

우리나라에도 무구정광다라니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치있는 유물들이 있다. 그 중 광개토대왕비는 동북아공정으로 한동안 회자된 적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역사학자들보다 외국의 역사학자들의 관심과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광개토대왕비의 규모와 건립시기,  비문의 내용, 조형미 등을 고려해 볼 때 세계 최고의 비석이라  찬탄을 아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비문의 내용에 “이도여치(以道輿治)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라”는 우리 민족의 국시인 홍익인간 사상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광개토대왕의 남하정책은 정벌의 의미보다 민족화합의 의미가 더 두드러졌다. 지역을 흡수하면서 살상이나 침략보다는 포용정책을 주로 했기에 어느 곳에서도 반고구려적인 반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유민을 흡수해 같은 민족, 같은 핏줄로 인식하기에 충분할 만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홍성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융화정책을 통한 민족화합을 도모했다.

과거사의 흔적을 찾아 세계적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광개토대왕비를 세우고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는 일은 후대의 자손으로 반드시 해야할 만한 일이다. 

남북의 대치상황과 국내의 정치적 분열 등으로 인해 민족의 앞날이 염려되는 즈음에 민족의 기상을 배우며 화합을 추구했던 비석이 우리나라의 학자들에 의해 더 깊이 연구돼 그 위상을 떨칠 수 있어야 한다.

우선은 일반인들이 가까이서 접하고 느끼며 민족의 혼을 일깨워야 한다. 그 일환으로 비의 건립은 곳곳에서 추진돼 분열을 잠재우고 화합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

중국에서는 동북아 공정을 내세워 패도정치의 부활을 꿈꾸고, 일본에서는 탁본을 임의대로 조작하고 해석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각국의 역사학자와 비석 연구가들은 찬탄을 금치 못하며 수많은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립 정당성의 시시비비를 논한다는 것은 제 집의 가보를 두고도 존재가치조차 알지 못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실물과 같거나 소형 모형물이거나 비문에 담긴 내용이나 찬란했던 민족 전성기의 기상을 감안한다면 전국 방방곡곡의 공원이나 관공서에 수없이 자리잡아야 할  우리의 자부심을 고취할 만한 것이 광개토대왕비이기에 중국의 집안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대왕의 통탄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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