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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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5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7.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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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입힌다-해남군의 ‘농촌(Farm)파티’
선진사례를 통해 본 홍성군농어촌체험관광의 현재와 미래 - 5


바야흐로 농어촌체험관광, 그린투어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의 변화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형태가 농어촌관광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전원 휴식공간으로서 농어촌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주5일제 수업·근무 확산으로 인해 국내관광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는 국내외 농어촌체험관광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마을별로 그간의 추진과정과 그들만의 특화된 농어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를 홍성군의 농어촌체험마을의 프로그램 구상, 독자적 상품 개발 등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어촌체험관광을 통한 외지관광객 유입이 휘청이는 시골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창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과정과 파급효과 등 홍성의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통해 홍성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너도나도 뛰어드는 ‘농어촌체험관광’…차별화 ‘관건’
② 남해 다랭이마을-천연자원을 활용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이 ‘인기비결’
③ 자연과 문명의 완벽한 악수, 정보화 마을을 선도하는 서산 회포마을
④ 단양 한드미마을-농어촌체험관광의 승패, 마을주민의 ‘단결’이 좌우한다
⑤ 농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입힌다 - 해남군의 ‘농촌파티’ 
⑥ 농촌 민박의 선두자,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을 성공기
⑦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치 “농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⑧ 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가 결합된 팜파티가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팜파티는 원래 미국의 농촌체험 활동 중의 하나로, 농장에서 생일파티와 같은 이벤트를 열고 친목을 도모하는 소규모 사교적인 활동에서 유래됐다. 특히 이 기법은 농업인과 도시민이 파티의 공동 주최자가 돼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 음식과 문화 공간을 기획하고 연출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농촌체험관광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팜파티를 통해 농촌관광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도농교류를 활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체험관광에 팜파티를 접목한 사례가 활발한데 2009년 전라남도 해남군에서는 논두렁, 딸기밭, 고구마밭 등에서 팜파티를 개최해 13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또, 지난 4월 28일 전남 화순에서는 복사꽃 팜파티를 개최해 500여명이 참석하고 당일 농산물 판매로만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경북 경산에서는 대추밭 팜파티를 개최해 200여명이 참석하고 대추 가공공장 견학 및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농촌체험, 팜파티로 업그레이드 
해남군 사이버농업인연구회(cafe.daum.net/e-haenam, 이하 해사농)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민과 농민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기는 팜파티를 마련해 사이버 공간에서 홍보하고 있다. 해사농 회원 23명 중 17명이 도시에서 온 귀농인인 까닭에 도시민들이 원하는 농촌체험의 방식을 알고 있었다.

이경임(49·여) 사무국장 역시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교편을 잡다가 10년 전 남편의 고향인 해남군 고천암으로 함께 귀농한 케이스이다. 이 씨는 해남에 온지 4년째 되는 해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농업인이 된 후 3년 만인 2008년 귀농인들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간을 통해 농산물의 유통 경로를 만들고 함께 공부하는 모임인 해사농 공동체를 이뤄 농촌이 살길을 함께 모색하고 개척하는 열혈 농업인이 됐다.

해사농이 특별한 점은 여성들이 주축을 이룬다는 점이다. 아울러 자신이 생산해내는 농산물이 소비자의 밥상에 안심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이름을 걸고 농사를 짓는다는 뚝심으로 똘똘 뭉쳤다.
해사농의 출발은 3년 전, 전자상거래를 배우고 싶어 하던 사람들이 중심이 됐다. 전남농업기술원의 제안으로 출발했지만 관(官)의 협조는 얻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해사농은 농산물을 즉석에서 가공해 공동 홈페이지를 만들어 판매했고, 회원들의 농장 간판을 같은 방식으로 제작해 회원 간 일체감을 도모하고 있으며, 농장 체험행사 시에는 팜파티를 열어 회원들이 스태프로 참여해 서로서로 돕고 있었다.

새로운 농촌관광의 모델로 주목받는 팜파티는 기존 농촌체험과는 달리 농민이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에 도시민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농산물을 수확해 음식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하는 등 파티의 공동주최자가 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해사농은 도시민들이 기존의 수동적인 체험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 참여를 원한다는 소비자의 니즈(needs)를 꿰뚫었다고 할 수 있다.

해사농에서는 체험객의 신청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팜파티를 개최한다고 한다. 팜파티를 시작한 2009년에는 1300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갔고,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방문객들은 팜파티를 통해 마을에서 수확한 고구마나 호박 등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나눠 먹는가 하면, 친환경 농업에서 쓰이는 우렁이나 메기를 잡기도 한다. 여느 농어촌체험관광 프로그램과 별 다를 바 없지만, 하나의 특정한 콘셉트를 정해 참여자들 스스로 파티를 연다는 점이 독특하다. 일례로 최근 제주도의 한 농장에서는 ‘부부사랑’을 주제로 한 팜파티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단위 참여객들은 농촌체험도 하고 가족애를 돈독히 하기 위한 파티를 개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해사농의 색다른 농촌관광 모델인 팜파티가 성공을 거두자 전남지역 농민들의 참여도 점차 늘고 있다. 전남지역 농민들은 전남농업기술센터에서 일부 비용을 부담하고 합숙을 하며 파티기술을 배우고, ‘농촌 팜파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파티 홍보, 파티음식을 만드는 방법, 파티 공간 꾸미기, 파티 주최자로서 필요한 자세 등을 익히고 있다.

해사농 이경임 사무국장은 “팜파티는 도시민과 농민 모두가 주최자가 되고 장소 등에 제한이 없어 더 신나게 체험을 할 수 있다”며, “팜파티로 농가 수입이 늘고 농산물 직거래가 확대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파티, 새로운 문화코드 탄생 
도시민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쉴만한 곳들을 찾고 있다. 농촌은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신음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농촌이 전원파티장소가 되면 도시민들이 서로 스스로 어울리게 되고, 농촌사람들과 만남의 계기가 될 것이다. 파티는 말 그대로 정보를 생산하고 발산하는 공간이다. 해사농이 시도한 팜파티는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블로그나 카페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해 팜파티가 널리 홍보되고 있었다.

홍성에서 아직 팜파티는 생소하지만 많은 농촌체험마을과 교육농장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만하다고 여겨지며, 농촌체험관광에 대한 열의가 남다는 곳이니 만큼 성공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

팜파티는 농촌에 파티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덧입히면서 탄생했다. 사실 파티마케팅은 농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생소한 단어이다. 그러나 농촌파티는 농촌이 노령화되고 살기 힘든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소스가 될 것이다.

팜파티의 국내도입과 관련 연구, 홍보에 매진하고 있는 윤선마케팅네트원크의 윤선 박사는 농촌파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동호회 모임의 농촌 유치 △파티의 독특한 콘텐츠 발굴 △농촌파티가 열리는 지역의 스토리텔링 △유기적인 푸드스타일링 △파티참여자들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선 박사는 “이제 점차 농산품 자체를 통한 배부름의 생리적 기능을 넘어서 다른 감성을 만족시키는 시대가 됐다. 농업과 더불어 이제 필요한 것은 농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어떻게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이다”라며, “농촌파티를 통한 색다른 경험은 그간 농촌과 농업인들에게 가졌던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로써의 농산물을 홍보하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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