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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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8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7.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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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선진사례를 통해 본 홍성군농어촌체험관광의 현재와 미래 - 마지막회

바야흐로 농어촌체험관광, 그린투어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의 변화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형태가 농어촌관광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전원 휴식공간으로서 농어촌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주5일제 수업·근무 확산으로 인해 국내관광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는 국내외 농어촌체험관광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마을별로 그간의 추진과정과 그들만의 특화된 농어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를 홍성군의 농어촌체험마을의 프로그램 구상, 독자적 상품 개발 등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어촌체험관광을 통한 외지관광객 유입이 휘청이는 시골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창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과정과 파급효과 등 홍성의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통해 홍성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너도나도 뛰어드는 ‘농어촌체험관광’…차별화 ‘관건’
② 남해 다랭이마을-천연자원을 활용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이 ‘인기비결’
③ 자연과 문명의 완벽한 악수, 정보화 마을을 선도하는 서산 회포마을
④ 단양 한드미마을-농어촌체험관광의 승패, 마을주민의 ‘단결’이 좌우한다
⑤ 농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입힌다 - 해남군의 ‘농촌파티’
⑥ 농촌 민박의 선두자,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을 성공기
⑦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치 “농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⑧ 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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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 중인 산들바다 농촌체험학교 모습 <사진제공 : 농업기술센터>


선진국에서 농촌관광은 오랫동안 농촌의 사회경제적 개발과 재생의 효과적인 촉매제로 여겨져왔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전통적인 농업이 쇠퇴한 외곽 농촌지역에서 농촌관광은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 효율적인 방안으로 추진돼왔다. 우리나라도 2000년 이후 다양한 주체들이 그린투어리즘에 기초한 농촌관광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과거의 농가 개별 보조사업과 달리 마을 공동사업에만 지원하고, 나아가 주민 스스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하는 상향식 사업에 기초하고 있다.

농어촌체험관광은 도시민들을 불러와 농촌이 지니고 있는 자원을 체험하고 소비토록 하면서 농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상품화하는 것이며, ‘유·무형의 농촌자원’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또한, 도시민들의 욕구는 상품구매에 그치지 않고 상품에 담긴 이야기와 체험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농어촌체험관광에도 ‘이야기를 덧붙이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 중요하다.

국내 지역관광개발과 그린투어리즘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강신겸 교수는 “범람하고 있는 농어촌체험관광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재 추진 중인 마을단위 농촌관광의 추진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 교수는 “유럽에서는 개별농장 또는 농가 단위, 일본은 주로 지역단위로 농촌관광이 진행되는 반면, 국내의 경우 마을단위로 획일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개별농가단위의 육성과 농촌활성화를 위한 통합적 지역정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농촌여건에 적합한 전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별농가단위의 지원정책은 물론, 지역내 농촌관광의 거점시설로써 농업테마공원과 거점체험판매시설 등을 보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추진과정에서 불확실한 수익 모델, 수익발생 및 이익에 대한 분배, 공동사업과 개별참여주체의 이익이 배치될 경우 주민참여는 저조할 수 밖에 없다.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농어촌체험관광은 아직도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단계로 지속적인 농촌관광수요 확보가 관건이다. 지속적인 도농교류를 통해 농촌관광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경제활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관광과는 구별되는 농촌과 농업을 테마로 한 여가·체험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가격대·이용활동·이용시설 등을 뚜렷하게 차별화해야 한다.

효율적인 민관협력 체제 정비 필요 
지역주민들의 부족한 자금동원능력을 보완해 주는 수단으로써 적정한 정부의 지원은 필수이다. 지역주민이 부족한 기술과 정보, 재정지원을 위해 정부가 정책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성과중심의 지원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실적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각종 체험관광 지원의 경우 짧게 1년에서 길게는 3년간 이뤄지고 있으나, 기간이 끝난 마을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행정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때문에 행정중심의 사업추진을 보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단체와 업체 혹은, 주민조직을 육성해야 한다.

본 기획취재를 통해 소개된 한드미 마을, 다랭이 마을, 회포 마을, 해남사이버농업인연구회 등의 경우 사업의 주체가 됐던 마을리더가 존재했다. 물론 주민들간에 크고 작은 마찰과 분쟁이 있어왔지만 결과적으로 농촌체험마을로써의 성공을 이루기 위한 필수과정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다.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이룬 여러 마을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마을리더와 주민들 간에 완벽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마을 만들기 이전에 ‘사람 만들기’ 
농촌관광마을 조성에 있어 목표설정은 가장 중요하며 분명해야 하고 해당 마을 주민이 동의하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농촌관광은 마을 주민의 참여 없이는 지속할 수 없으며 나아가 경제효과 없이는 마을 주민의 참여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해당 마을의 농촌관광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농촌관광은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마을계획을 수립하고 마을 주민 주도를 위한 사람 만들기가 향후 농촌체험광광 활성화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농촌체험관광의 궁극적인 목표는 과소화·낙후화 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의 여가수요를 충족시키면서 농가소득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의 기반시설 개선과 농산물 판로 개척, 신규 소득을 위한 작목 개발은 농촌체험관광에 있어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주민교육은 필수적이다.

확고한 주민의지가 ‘성공열쇠’ 
현재의 농촌 관광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관광트렌드로서의 희소성과 가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단순한 농촌체험의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농촌관광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농촌관광마을의 방문객이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사일촌의 경우, 한두 번 방문한 직원들이 비슷비슷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흥미를 잃어 가고 있다. 때문에 해마다 똑같은 농촌체험프로그램일지언정 색다른 요소가 더해져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은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면서 점차 단계적으로 확대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평소에 해 오던 일들을 약간 다듬어서 외부 손님들과 나눈다는 정도의 소박한 생각으로 자신들이 사는 마을 가꾸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며, 주민 모두가 공동으로 삶의 터전인 마을을 함께 가꿀 때 더 많은 강점이 있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주민 간의 자율적인 합의를 통해 완성해나가는 절차를 중요시해야하며, 행정에서는 리더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마을에서는 마을만이 자랑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틈새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그린투어리즘의 성공 열쇠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농어촌체험관광이 성공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지가 확고하고 주민들이 주도하는 마을만이 가능할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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