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쥐띠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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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 쥐띠가 걸어온 길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8.01.0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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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서 부터 1996년 북한잠수정 발견까지 험난

▲ 중국 상해임시정부가 있던 곳에 세워진 임시정부 유적지. 사진은 유적지 안에 만들어진 ‘집무를 보는 김구선생’의 모형

2008년 무자년 쥐띠해가 밝았다. 지난 100년간 쥐띠해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동안 쥐띠해가 남긴 발자취를 살짝 들여다보자.

▲1948년(戊子年)
지난 100년의 쥐띠해 중 가장 의미 있는 때는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 아닌가 싶다. 그때 역시 무자년 이었다. 현대 한국사의 기본 지형은 이 해에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5일 남조선과도정부가 수립된 가운데 반대 움직임도 거세게 일었다. 김구 선생이‘삼천만 동포에게 읍소함’을 발표해 단독정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제주 4.3항쟁의 비극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가 5월 10일 실시됐고 제헌의회 개원(5월 31일), 헌법공포(7월 17일), 대통령선거(7월 20일), 정부수립 공포(8월 15일) 등의 정치 일정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북한 역시 단독정부 수립 쪽으로 움직였다. 속도는 남한의 그것보다 한 박자 정도 느린 것이었다. 이어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설 발표와 4월 2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초안 승인, 8월 25일 최고인민회의 선거, 9월3일 헌법이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이어 9월 9일에는 북한 정부의 수립을 선포했고 10월 20일에는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나 시국이 혼미를 거듭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11월 20일 국가보안법이 제정되기에 이른다.

▲1960년(庚子年)
이승만 정권이 막을 내린 1960년(庚子年)도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3.15부정선거에 이은 4.19혁명은 결국 이승만 하야(5월 29일)를 이끌어내며 민주화 진전에 큰 획을 그었다. 이어 6월 15일에는 내각책임제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에 힘입어 윤보선 대통령이 8월 13일 취임했으며 8월 19일엔 장면 정권이 탄생했다.

▲1972년(壬子年)
남북분단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해로 기록됐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갑작스런 해빙바람이 인 것이다. 5월 2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극비방북은 7월 4일에 7.4남북공동성명 발표로 이어졌다. 하지만 10월 17일 10월 유신이 단행되면서 역사는 뒷 걸음질 치며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렸다.

▲1984년(甲子年)
1984년 역시 남북관계는 경색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 해 전에 터진 KAL기 격추사건과 아웅산 사건 등의 여파가 강하게 상반기의 정국을 지배했다. 그러나 남한 수재를 돕기 위한 북한의 쌀이 9월 29일 휴전선을 넘고 남북적십자회담이 11월 20일 7년만에 다시 열림으로써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정치활동 규제자들에 대한 해제도 계속돼 정치적 분위기는 상당히 누그러졌다.

▲1996년(丙子年)
김영삼 정권 후반기인 1996년(丙子年)은 역사바로세우기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일제 시대의 명칭인 국민 학교가 1월 1일 초등학교로 변경된 데 이어 11월 13일엔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됐다. 북한공군 대위가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것은 5월 23일의 일이며 9월 18일엔 강릉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잠수정이 발견됐다.

▲일제시대
일제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12년(壬子年) 토지조사령이 공포돼 토지조사사업이 본격화했고, 대한제국의 봉건지배질서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 척사유림계열의 독립운동단체인 독립의군부가 이때 임병찬에 의해 조직됐다.
1924년(甲子年)에는 독립운동단체인 신민부가 탄생했고, 무산계급 해방을 목적으로 하는 조선노농총동맹도 이해 4월 창립됐다. 1936년(丙子年) 6월엔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가 등장했고, 8월 10일에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망국의 한민족에게 위안을 주었다. 하지만 일제는 조선사상범 보호관찰 령 등을 공포하며 조선인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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