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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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 김선옥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3.12.0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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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12월에 소개할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2023년 상반기에 출판계를 강타한 책으로, 지난 3월 2일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7월까지 22주째 교보문고, 알라딘, yes24에서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이책 출간과 함께 전자책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했는데도, 그리고 733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에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폭넓은 독자층이다. 특정 연령대가 아닌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공식적인 출판이 늦어졌을 뿐이지 이미 세간에 잘 알려져 있었다. 저자가 2000년부터 온라인상에 발표한 주옥같은 글들을 모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와 PDF가 입소문을 타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동안 50곳이 훨씬 넘는 여러 출판사에서 젊은이들에게 교훈이 되는 좋은 글이라며 출판을 권유해왔지만 계속 거절해오다가, 2021년 6월에 출판사 ‘데이원’을 운영하는 차보현 씨가 상업적으로 팔지 않겠다는 ‘세이노의 방침’을 정확히 알고 출간을 제안했기에 허락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올해 2023년에 이 책이 출간됐는데, 처음 동아일보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2년 만의 일이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세이노’라는 이름에 일본인이 쓴 줄 알았다. 그런데 필명 ‘세이노’는 모든 사람이 ‘예(Yes)’라고 말하는 것에 ‘아니오(NO)’라고 말하며 살아가는 용기를 의미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안겨다 준다. 그동안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가치들에 대해, 또 그렇게 믿고 살아온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통렬한 비난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세이노의 핵심 가르침은 무엇일까?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이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피보다 진하게 살 수 있을까?

세이노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1인치의 전진을 위해 오늘 외롭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삶이 괴롭고 절망스러우며 암흑에 싸여 있는 것같이 보이면 자신의 삶에 분노하라고 한다. 분노를 느끼는 사람만이 닫힌 문을 세게 두드릴 수 있고, 용수철처럼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험하고 거친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우뚝 세울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피 튀길 정도로 노력하면서 살라고 한다. 인생은 자전거와 같아서,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손이고 눈이며 의지이고 정신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부자가 되는 데는 신이 내린 어떤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학벌도, 배경도, 자격증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니,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이기라고 말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놀 때 놀지 말고, 그들이 잠잘 때 잠을 덜 자고, 그들이 돈을 쓸 때 덜 씀으로써 목돈을 준비하여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피와 땀과 눈물과 시간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에 결국 경쟁자는 자기 자신뿐이라는, 이 지극히 간단한 사실을 독자들 마음속에 각인되기를 세이노는 바라고 있다.

‘긍정의 힘’의 원조인 로버트 슐러 목사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면, 하늘을 향해 날아볼 기회를 만난 것이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보길 바란다. 끝으로 1955년생 흙수저 출신으로 1000억 원대 자산을 일군 자수성가한 60대 남성의 이야기에 왜 이리 독자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김선옥 <테라폰 책쓰기 코칭아카데미 대표, 칼럼·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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