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두부 공장 운영 중단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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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두부 공장 운영 중단 혈세 낭비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4.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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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 17억여원 투입 건립… 가동 수개월만에 문닫아
판매망 구축 등 못해 경영난 자초… 부실관리 도마 위

▲ 가동이 중단된 건조두부 생산 설비.

17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건조두부공장이 가동 수개월만에 운영이 중단돼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홍성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던 건조두부공장이 지난 2월 경영난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건조두부 공장은 지난 2011년 총사업비 17억6000만원을 투입해 구항면 내현리에 건립됐으나 지금까지 시제품 형식으로 4870kg의 수두부와 80kg의 건조두부만 생산했을 뿐 본격적인 제품생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생산제품인 건조두부도 '자연농건두부'라는 명칭으로 특허청에 제품명만 출원해 놓았을 뿐 상품판매를 위한 인허가 절차 등은 아직까지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어 운영자금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운영 주체인 생활개선회는 건조두부 등 생산품에 대한 판매처를 비롯한 유통라인을 여지껏 구축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운영을 해 와 경영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수십억원의 군비가 지원된 건조두부공장이 건립 수개월만에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혈세낭비라는 비난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조두부공장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홍성군의 관리 부실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두원 의원은 "보조금으로 설립된 공장이 수개월만에 문을 닫는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질타했다. 오석범 의원은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건조두부공장 운영에 대해서 일체 손을 떼야 한다"며 "공장가동이 중단된 만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보조금 17억여원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기술센터 윤길선 소장은 "건조두부공장의 운영재개를 위해서는 부족한 경영자금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자를 선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 뒤 "국산콩으로는 경영수지가 맞지 않는 만큼 우선 일단 수입콩으로 두부를 생산한 뒤 공장이 정상화되면 국산콩으로 전환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생활개선회 관계자는 "공장 운영이 중단된 것에 대해 막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조속히 가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주체인 생활개선회는 지난 4일 생활개선영농조합법인 이사회를 열고 강영희 전 기술센터소장을 책임경영자로 추대하는 안을 의결하고 강 전 소장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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