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도 자원이다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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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도 자원이다 - 4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6.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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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생활쓰레기 '돈 버는 금싸라기' 재탄생

<글 싣는 순서>
1. 소각장 이미지 벗고 시민들 품으로 … 아산환경과학공원
2. 쓰레기 대란, 지자체간 상생을 논하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3. 쓰레기 소각장 '한국형 모델'로 자리잡다…이천시 광역자원회수시설
4. 친환경 쓰레기 소각로 대안될까…청송군 폐기물종합처리장 
5. 쓰레기 문제 어떻게 해야 하나…홍성·예산·내포신도시
6. 새로운 대체에너지 탄생· 에너지 자립 꿈꾸다

 


 

 


매립장 일대 자원순환 집적시설 조성 연간 수백억 수익
발생량 70% 에너지 재활용 매립장 사용연한 10년 늘려 

 

 

 

 

 

▲ 지난 16일 연제구 새마을부녀회가 생곡환경자원공원을 방문해 자원순환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시 강서구 생곡동 자원순환단지에서 생활쓰레기는 돈이다. 첨단 처리과정을 거쳐 전기·경유·고체 연료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생곡쓰레기매립장 앞에 들어선 116만㎡ 규모의 자원순환단지는 거대한 공장을 방불케 한다. 이곳에는 8개 시설이 가동 중이거나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이들 시설이 쓰레기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473억원에 달한다. 전체 시설 중 핵심으로 꼽히는 '생활폐기물 연료화(RDF) 및 발전 시설'은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처리 방식을 완전히 바꿔 쓰레기를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시험 운영 중인 RDF 시설은 6만7000㎡ 부지에 2400억원이 투입돼 하루 900t의 생활폐기물로 시간당 2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19.5㎿를 한국전력에 판매해 연간 251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시설인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도 시험 가동을 마쳤다. 8만6000㎡의 부지에 750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산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 대부분에 해당하는 하루 550t의 하수슬러지를 육상에서 건조,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발전 및 시멘트 생산·가공에 사용하도록 판매할 수 있게 돼 연간 5억 원의 수익도 기대된다.

또 인근 부지 2770㎡에 세워진 '매립가스(LFG) 발전시설'은 생곡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태우거나 버리지 않고 한 곳에 모아 전기를 생산한다. 시간당 5㎿의 전기를 만들어 이 또한 한국전력에 판매해 연간 2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부산 시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중 하루 200t을 처리하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도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시간당 2㎿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억7000만 원을 벌었다.

이밖에 도심에서 수거한 하루 340t의 재활용품을 선별 처리해 연간 150억 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자원재활용센터'와 폐비닐을 모아 하루에 경유 15t과 공장 난방용 연료 3t을 생산, 판매해 연간 40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폐비닐 유화시설'도 가동 중이다. 환경자원공원사업소 이강모 관리자는 "부산은 한때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해 쓰레기 대란을 겪은 아픈 경험도 있었다"며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첨단시설을 한 곳에 모은 대규모 시설은 생곡이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하수슬러지의 안정적 처리 및 에너지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이어 "생곡은 올해 부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가운데 70% 가량인 가연성 쓰레기를 에너지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30%만 매립하기 때문에 매립량을 엄청 줄일 수 있다. 매립장 사용연한도 10년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쓰레기 재활용은 이제 도시의 미래가 걸린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산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생곡산업단지에 자원순환형 재활용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부산 자원순환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되는 자원순환특화단지는 내년까지 사업비 총 3280억원을 투입해 생곡 산업단지 내 31만3000㎡ 규모에 재활용산업의 집적화 및 자원순환 산업을 육성하는 재활용 기술 개발, 정보교환을 통한 기술 향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시설이 들어선다. 이중 공공부문은 392억원을 들여 폐가전 처리시설과 자원순환 협력센터 등을 짓고 민간부분은 사업비 2888억원을 투입, 22만1000㎡ 규모의 금속원료 재생제조 산업과 7만8000㎡의 비금속원료 재생제조 산업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폐자원 수거부터 처리까지 폐자원 활용의 집적화 및 효율적인 고부가가치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재활용품 협동화 단지 조성 △스크랩 협동화단지 조성 △BR(Busan Resource)센터 설치 △자원순환협력센터 설치사업 등이 포함된다.

시는 비산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비해 자원순환특화단지에 실시간 모니터링 시설과 방음벽 등을 설치, 친환경 특화단지로 꾸밀 예정이다. 또 재활용협동화 단지에는 폐가전 등으로부터 유가금속 및 희유금속 추출 업체, 폐식용유로부터 바이오디젤 생산 업체, 스크랩의 고도 선별 및 가공 업체, 폐PET로부터 기능성 원료 생산 업체, 폐플라스틱을 재생원료로 생산하는 업체 등 재활용 분야의 다양한 업종을 유치해 내년에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반시설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69%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선경 기자



쓰레기처리장 '친환경' 변신 

송파구 자원순환공원 

 

 

 

 

 

 

▲ 송파자원순환공원 전경.


서울 송파구도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종합폐기물 처리시설인 '자원순환공원'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장지동 3만5700㎡ 터에 조성된 자원순환공원은 쓰레기의 재활용 및 자원화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 및 각종 생활쓰레기 등 모든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자원화 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여기에 환경미화원과 청소차 운전사 등을 위한 편의시설과 환경교육 공간은 물론이고 쓰레기 처리시설 외의 용지 공간을 공원화해 시민들의 쉼터도 마련했다.

자원순환공원에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재활용품 선별 처리시설 △대형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일반폐기물(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중앙지원센터 등 5개 건물이 모여 있다. 하지만 다른 폐기물 처리장과 달리 야외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모든 처리과정이 건물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악취가 퍼지지 않도록 모든 건물에 집진시설과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밖에서 보면 이곳이 쓰레기 처리시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은 하루 최대 450t의 음식물쓰레기를 가축 사료의 원료로 만들어낸다. 450t을 처리할 경우 6% 정도인 27t의 사료 원료를 얻을 수 있다. 생산된 사료 원료는 t당 5만원 정도를 받고 사료제조업체에 판매한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분리된 침출수에서 발생하는 연간 530만㎡의 메탄가스는 따로 모아져 해마다 17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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