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보다 물가잡기 우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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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보다 물가잡기 우선되어야
  • 편집국
  • 승인 2008.02.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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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과 재정경제부는 물가 상승세 확대 등으로 우리 경제의 상승 기조가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경부는 11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증가세가 유지되고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등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가 상승, 미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위험 요인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도 우리 경제가 견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4%나 증가해 최근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5.7% 늘었다. 소비자기대지수도 9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 이상을 유지한데다 1월 소비재판매 속보지표도 양호해 아직은 우리 경제가 견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지속돼온 경기 상승세는 그러나 해외요인의 변화에 따라 꺾일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물론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는 해외기관에서 이미 나오고 있다. 세계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두해 모두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등 9개 투자은행이 지난달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의 평균은 4.7%에 불과하다. 대외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다.
새 정부는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최소한 6%로 잡고 있다. 대통령선거에서 연 7% 성장을 공언했던 대통령 당선인이 한 발짝 물러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망과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인수위의 관계자는 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렵긴 하지만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개선, 감세 등이 이뤄지면 6% 성장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표 달성도 좋지만 새 정부는 단기 성과를 올리는데 집착하지 말고 안정적인 정책 운용과 불안요인을 관리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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