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로 해법찾는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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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로 해법찾는 도시재생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0.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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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총괄

 

▲ 국내 도시재생사업의 선도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 감천마을 전경. 외지 방문객들이 마을 전경을 사진에 담고 있다.


공동체 살리는 도시재생법'주민참여'답이다 
지역 역사·문화 자산 활용  사회통합적 도시재생 필요 


고양신문과 충청리뷰, 보은사람들, 홍주신문에서는 각자의 신문사가 위치한 지역의 도시재생을 풀어낼 해법으로 '협동'을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각각의 도시, 국내외 사례를 통해 협동조합과 공동체 커뮤니티의 역할과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도시 재개발은 주택의 대량 공급과 개발이익의 창출에 초점이 맞추어져 지역공동체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이제는 과도한 개발보다는 내실 있는 소규모 계획과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로운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의 역량강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그동안 상의하달식으로 진행된 계획을 지역사회의 주민으로부터 시작되는 상향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도시의 고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재생정책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기도 하다. 더불어 사회·경제·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도시 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 낙후지역과 빈곤층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동네 단위 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사회통합적 재생을 실현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공동체의식 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마을기업 등 사회적기업의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다.
지난 4월 통과된 도시재생법에 따라 다양한 도시재생 관련 정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새로운 도시재생법을 반영한 재생사업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현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추진되어온 국내외 사례와 연구결과들이 공유될 필요가 있다. 예전처럼 부수고 올리는 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은 지역, 거주민들의 상황, 요구에 따라 100인 100색이어야 한다. 그만큼 많은 고민과 정보가 주어진다면 지금은 '뜬 구름'처럼 실체를 갖지 못하는 도시재생, 지속가능한 도시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기존 개발이 공동체를 파괴하고 지역주민들을 떠나게 만들었다면 새로운 도시재생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도시재생은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까. 4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도시재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소통방안들을 담고 있다.
"앞으로의 도시 재생은 단지 주택공급과 물리적 환경의 개선이 아니라 지역의 공동체성 강화, 지역일자리 창출, 도시경쟁력 강화 등을 주목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변창흠 교수의 이야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향후 도시재생의 방향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도시재생의 관련법과 정책을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살펴보고자 한다. 

  
홍성 풀뿌리공동체로 보는 지역재생 
홍동지역 다양한 공동체 공존
교육사업등 수익모델 창출홍성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자활사업, 마을만들기, 노인일자리, 장애인자활자립장, 사회복지관 등 정부 재정지원에 의해 활동하는 기관 및 단체를 모아 홍성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발족했다. 사회적 경제를 통해 마을과 단체, 지역의 재생을 도모하는 이들이 모여 홍성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사회적경제가 최근 사회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그 이전에 홍성에는 마을 구성 개개인이 협동으로 유기적인 공동체를 꿈꾸는 홍동이라는 지역이 있었다.
홍동은 친환경유기농업을 기반으로 지역민과 귀농인들이 함께 더불어 살며 순환과 공생, 자주적 협동경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동엔 우선 중간지원조직인 '마을활력소'가 있다. 친환경, 유기농재료를 이용한 식품을 주로 파는 풀무학교생활협동조합이 있고 목공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이 옹기종기 들어찬 갓골목공소, 풀무학교 설립자 이찬갑 선생의 호를 따서 주민들 스스로가 만든 마을도서관 밝맑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이 작은 마을엔 '그물코 출판사'와 '느티나무 헌책방'이 있고 교육과 체험의 공간 '환경농업교육관'이 있다.
이밖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창업한 동네마실방 '뜰'과 논생태교육 '논배미',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꾸어가는 배움터와 일터 '꿈이자라는뜰', 풀무신협과 풀무학교 전공부, 갓골농업연구소, 반짓고리공방, 갓골어린이집 등 다양한 공동체들이 공존한다.
특히 이 가운데 '마을활력소'는 리드집단이 아닌 지원집단으로, 연대와 협력, 나눔으로 농촌 지역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지역센터 마을활력소'라는 명칭은 '살 만한 농촌을 만들자'는 취지를 담아 홍동면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
마을활력소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통과 연대, 협동으로 홍동면 마을을 자립자생의 공간으로 만들어갈 포부를 갖고 있다. 시민운동가, 마을회계, 정원설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협동조합방식의 농촌 일자리 창출과 교육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을활력소에서는 마을의 일을 거들고 조력하는 지원조직 기능을 한다. 정보를 교류하고 작은 단체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위해 공간 지원이나 사무실 짓기 같은 일도 한다. 마을연구소, 갓골농업연구소 등 연구소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지역연구조합 등을 코디네이팅 하는 것도 마을활력소의 역할이다.
홍성군과 같이 농축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소도시의 도시재생은 분명 대도시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홍동마을은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비슷한 이상향을 갖고 있는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자립공동체를 형성했고 이를 통해 조용한 시골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이번 소규모 연합기획취재에서는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부산 산복도로르네상스 도시재생사업 등의 국내사례와 영국 코인스트리트, 아일랜드 발리문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을 취재·보도한다.
도시재생에 누차 강조되고 있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의 각종 사례를 소개하고 홍성군에 대입해 볼만한 대안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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