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예술 풍성 군민욕구 충족
상태바
공연 예술 풍성 군민욕구 충족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2.1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참여 제고 등 내실화 지적

올해 홍성 문화계는 여러모로 풍성한 한 해였다. 충남도청 이전을 기념하는 제31회 전국연극제가 열렸고 각종 공연·전시 등이 연중 내내 이어지며 군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올 초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첨단 음향시설과 보다 넓은 좌석수를 완비한 홍주문예회관 대공연장이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국내 최고 수준의 기라성 같은 작품들이 홍성 군민 앞에 선을 보였다. 뮤지컬 비밥, 국립극단 초청공연 '3월의 눈', 전시체험 '모래랑 빛이랑', 한여름밤의 탱고, 이순재·전무송 주연의 연극 '아버지', 유열과 재즈파크 빅밴드 힐링콘서트 등 연극, 음악콘서트, 전시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분야의 기획전시공연이 연중 이어졌다. 명품공연 행진은 홍성군이 올 한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3년도 국립예술단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지방 문예회관 특별 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된 성과이기도 하다.

홍주문예회관과 더불어 지난해 문을 연 광천문예회관에서도 각종 공연이 펼쳐져 그동안 문화 향유 기회가 적었던 광천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문을 연 광천문예회관은 지상 1·2층, 440여석의 객석, 최신식 음향설비 등을 갖추었으나 개관 초기에는 이렇다 할 문화행사나 공연이 유치되지 못해 설립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노블오카리나 앙상블의 오카리나 공연, 군립합창단 정기공연, 지역 내 문화단체들의 각종 공연, 영화상영회 등이 열리며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충남도청과 함께 올해 초 문을 연 충남도청문예회관에서도 군 단위 지자체가 유치하기 어려운 굵직한 대형 공연들이 선보이면서 홍성군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층 더 높이는데 일조했다.

올해를 빛낸 홍성문화계의 가장 굵직한 행사는 역시 제31회 전국연극제이다. 전국 15개 시도 대표 연극단체가 출연해 지방의 명예를 걸고 경연을 벌인 전국연극제가 전국 최초로 군단위에서 열리면서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의 명성을 드높였다. 공연계와 더불어 미술·문학계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즐비했다. 충남 미술계의 권위로 상징되는 충남미술대전 전시와 시상식이 홍성문화원과 홍주문예회관에서 열렸는가 하면 고암이응노기념관에서는 개관 2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홍천마을엔 별도 많고(홍성답다2)'가 열리며 국내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전통시장을 예술로 활성화하자'는 취지 아래 '전통시장 레지던시' 사업도 진행돼 촉망받는 신진예술인들이 홍성전통시장에서 생활하며 각종 전시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색다른 행사도 진행됐다.

문학계에서는 홍성문학을 이끌어온 문학인들의 성과로 물앙금 시문학집과 홍주문학 등이 발간됐으며 만해 한용운의 조국충절에 대한 정신과 문학세계를 기념하기 위해 만해 체험관에서 각종 문학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돼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홍성 출신의 이정록 시인이 제8회 윤동주 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크고 다양한 문학시상식에서 홍성 출신 작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연간 개최된 수많은 문화예술행사와 더불어 올해는 관내 마을이나 주민들의 문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된 한 해였다. 홍동면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홍성생명환경영화제, 마을 사진전 등이 행사가 열려 문화행사를 통해 마을 주민 간 유대가 보다 강화되었는가 하면 창단 3년째를 맞은 홍동 뻐꾸기합창단의 공연은 전국구 매스컴을 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 속에서도 문제점은 도드라졌다. 관내 각종 문화예술단체가 군의 지원으로 문화공연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형식적인 행사에 그쳐 주민참여도가 저조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주민들의 시각이다. 전국연극제를 둘러싸고 집행부와 관내 몇몇 연극인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는 등 풍성한 문화행사 이면에 존재했던 관내 예술인들의 불협화음이 주민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대형공연들이 홍성읍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되면서 면단위는 여전히 문화소외지역으로 남았다는 문제점도 여전하다. 각종 예술인 단체에서 '찾아가는' 예술․문화제를 개최했지만 매번 형식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답습하고 있어 주민참여를 높일 수 있는 참신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