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국제 곡물 가격 폭등
상태바
우려되는 국제 곡물 가격 폭등
  • 편집국
  • 승인 2008.03.08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해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경제운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곡물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 굳히기에 들어간 국제유가와 함께 우리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최대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빵, 라면 등 주요 식품의 원료인 밀 가격이 하루에 20%가 넘게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5일 미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북미 산 봄밀 가격이 전날보다 22%나 오른 부셀당 23.50 달러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밀 값이 하루 새 20%나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6일 에는 시카고 상품 거리소(CBOT)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이 하루 상승 제한폭인 90센트 (8%)나 올라 부셀당 12.14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 농무부가 올해 국제 밀 재고가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데다 이라크와 터키가 밀 비축량 늘이기에 나서 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이 밀의 식량자원화에 나설 경우 가격 폭등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농산물 가격은 밀만 오른 게 아니다. 지난 1년간 콩은 91%, 설탕은 36%가 올랐다. 특히 옥수수는 최근 3개월 사이에 무려 40%나 폭등했다. 유가 오르는 것만 걱정하는 사이에 곡물가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만큼 올랐다.
국제 곡물가의 인상은 곧바로 국내 식품가격의 인상을 가져와 최근 라면 과자 빵 등 옥수수와 콩을 원료로 한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제 곡물가의 인상이 국민들의 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곡물가 인상에 어떻게 대처할지 철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식량자원의 무기화가 앞당겨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콩이나 옥수수 밀 같은 농산물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몇 년만 더 가면 쌀을 제외한 다른 곡물 생산이 부진한 우리나라는 식량무기화에 단단히 발목을 잡히고 말 것이다. 따라서 쌀의 소비를 늘이고 반대로 밀가루 등 수입 곡물의 소비를 줄이는 방안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