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 없는 고통…“바람아 멈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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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고통…“바람아 멈춰다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1.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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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증상과 예방

관절주위 조직 붓고 후끈거려 찬바람 불면 통증 더 심해지고
잦은 술․과식․육류 즐기면 위험 고단백 줄이고 물 자주 마셔야

추위가 밀려오는 이맘때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겨울철 통풍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대표적인 증상인 관절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와 신년회 등의 음주 횟수가 늘고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환부가 아프다고 해서 아플 통(痛)에 바람풍(風)자를 사용한다. 과거 왕이나 귀족 등 부유한 계층의 사람에게 주로 발생해 ‘제왕병’ 등으로 불렸다.
음식 섭취 이후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하나인 요산의 농도가 혈액 내에서 높아지면 요산이 응집돼 결정을 이룬다. 이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요산의 결정체는 바늘같이 뾰족하기 때문에 관절에 쌓이면 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요산의 결정이 관절 등에 쌓이면 관절주위에 염증을 일으켜 주위 조직이 붓고 후끈거리며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잘 나타나며 통증도 심해진다.
통풍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질병은 아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이 일반화되면서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진료인원은 지난 2007년 16만3000명에서 2011년 24만명으로 4년만에 45.7%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가 25.6%, 40대 22.6%, 60대 17.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2007년 14만6050명에서 2011년 21만8875명으로 49.9%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1만7117명에서 2만1763명으로 27.1% 증가하는 등 남성 통풍환자가 여성보다 8.5~10.1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은 신장이나 장의 기능이 약화돼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져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중장년 남성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 배출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요산 제거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된다. 단 여성 통풍 환자 중 90%가 폐경기 이후에 발생하는 만큼 폐경이 오면 통풍에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는데 고단백식품인 붉은색 육류와 해산물을 지나치게 즐길 경우 요산 생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술을 많이 마셔도 요산의 생성률이 높아지는데 알코올이 신장에서 직접적으로 요산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통풍은 대체로 3가지 형태를 갖는데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 급성 통풍성 관절염, 무증상 고요산혈증기 등으로 나타난다.
고요산혈증은 혈액에서 요산 수치가 남자는 7.0mg/dl, 여자는 6.0mg/dl 이상을 말한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통풍인 것은 아니며 급성 통풍 관절염의 경우 혈액의 요산이 정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요산혈증이 10~20년간 장기간 지속되면 통풍으로 발병할 위험성이 증가하며 통풍 환자의 약 98%에서 고요산혈증이 나타난다.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신체 곳곳에 요산 결정체가 침착될 수 있다. 통풍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요산 결정체가 콩팥에 침착해 요로 결석 등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허혈성 심장진환도 자주 동반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은 갈수록 관절염이 자주 발생하고 통증을 느끼는 기간도 길어진다. 만성기에 접어들면 관절에 손상을 줘 관절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풍은 체온이 낮은 엄지발가락, 발목관절, 무릎 등 하지에 많이 발생한다.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의 경우 항고요산혈증 약물을 사용해 요산을 조절해 요산이 조직에 침착되는 것을 줄인다. 알로퓨리놀 등의 요산배설촉진제가 주로 사용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는 콜히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며 빨리 치료하면 증상이 빠르게 완화된다.
통풍 환자는 무엇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술은 줄이는 것이 좋으며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이 많이 들어간 내장, 정어리, 고등어, 간 등의 음식을 줄여야한다. 건강을 위해 현미 등 도정되지 않은 곡류를 즐기기도 하는데 통풍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가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생활습관만 잘 개선해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비만이 되지 않게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불러오고 오히려 요산의 생성을 촉진해 해를 불러오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운동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통풍 예방에 도움을 준다.  도움말=열린의원 조성욱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통풍성 관절염 예방 TIP
야채 위주 식단… 술·과자 피하라

- 비타민C와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는 등 야채위주의 식단을 꾸리고 술이나 과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생활습관을 개선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충분히 잠을 잔다.
- 찬 온도가 통증을 심하게 만들 수 있어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 야근시 매시간 마다 10~15분 가량의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 발가락 통풍의 경우 찬 온도가 통증을 심하게 만들 수 있어 맨발보다는 양말을 착용한다.
- 갈증을 느낄 때는 탄산음료 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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