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떡국․닭장떡국 … 지역마다 종류도 가지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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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떡국․닭장떡국 … 지역마다 종류도 가지각색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1.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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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하얀 가래떡 엽전 모양처럼 썰어 새해 재물이 쌓이길 기원하기도
새하얀 떡으로 새해 첫 음식 한해 깨끗하게 시작하자는 의미
설날에는 따뜻한 술 보다 찬술 술 데우지 않는 것은 봄 맞이 뜻

설날에는 차례상과 세배 손님을 위해 여러가지 음식을 장만하는데 이를 통틀어 ‘설음식’ 또는 ‘세찬(歲饌)’이라고 한다. 음식의 종류를 보면 떡국과 술 그리고 각종 전어물과 과정류들이 있으며 각 가정에 따라 가짓수와 양은 다르지만 정성스럽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떡국을 먹는 풍습은 흰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 천지만물의 부활신성을 의미한다는 종교적인 뜻이 담겨있다. 그리고 만두국의 경우는 양쪽 끝을 붙여 가운데 구멍이 뚫리게 하는데, 그 이유는 반가운 소식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국 속에서 만두가 익을 때 만두가 터지지 않게 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설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국이다.
떡국은 설날이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깨끗한 흰떡을 끓여 먹은 데서 유래됐다. 또 이 날 먹는 떡국은 첨세병(添歲餠)이라 하여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다는 뜻을 지니 있다. 떡국의 유래와 관련해선 오래된 문헌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때를 가리지 못하지만 ‘동국세시기’에는 떡국을 ‘백탕(白湯)’ 혹은 ‘병탕(餠湯)’이라 적고 있다. 즉, 겉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이라 했으며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이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고 하는 데서 유래해 ‘첨세병(添歲餠)’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길고 하얀 가래떡을 엽전 모양처럼 둥글게 썰어 새해에 재물이 많이 쌓이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도 있다.
떡국은 흰쌀을 빻아서 가는 체로 치고 그 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찐 후 안반에 쏟아 놓고 떡메로 수없이 쳐서 찰 지게 한 다음 길게 가래떡을 만들었다. 요즘은 기계화된 떡방앗간에서 쉽게 만들었지만 옛날엔 모두 손으로 했다.

떡국은 정월 초하루 제사 때에 제물로도 차리고 또 손님에게도 낸다.
떡국은 지역마다 먹는 풍속이 다르고 그 의미도 다양하다.
맛의 고장 전라도에서는 닭장떡국을 만든다. 닭장은 집에서 담근 진간장에 닭고기를 썰어 넣은 뒤 졸여 낸 음식이다. 닭장떡국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고기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방법에서 시작됐다.
경남 통영, 거재, 남해 등에서는 굴떡국이 유명하다. 남해안 앞바다 청정해역에서 잡은 굴로 국물을 우려낸다. 소고기 대신 굴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산물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남쪽 지방에 떡국이 있다면 북쪽 지방은 만두국을 즐겨 먹었다.
벼농사를 하지 않는 북쪽 지방의 특성을 반영한 풍속이다. 원래 만두는 중국 음식이지만 고려시대 찐빵과 비슷한 모양의 만두가 전래됐다는 얘기가 있다.
함경도는 꿩고기로 만든 꿩만두국을 즐겨 먹었는데 꿩이 잡히지 않을 때는 닭고기로 대신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평안도에서는 소의 양지와 사태를 넣고 우려낸 국물로 만든 평양만두국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고 찬 술을 마시는데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술을 데우지 않는 것은 봄을 맞이하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사람의 혼을 깨어나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기록에는 없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전승된 술이라고 전해지며 몸에 좋은 여러 약제를 넣어 만든다. 이를 설날에 마시면 병이 생기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전해온다.김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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