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탁하면 의심… 방치땐 신장 고장
상태바
소변 탁하면 의심… 방치땐 신장 고장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2.06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광염

냄새 심하고 혈뇨 비쳐 환자 94% 이상이 여성
폐경기 이후 특히 주의 소변 오래 참지 말아야

겨울은 방광염 환자들에게 있어서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배뇨장애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서 땀 분비가 줄고 소변량이 늘어 방광 근육 수축으로 인한 요도 자극으로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된다.
방광염은 방광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빈뇨, 급박뇨, 배뇨통 등의 배뇨 이상이 나타나며 종종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에서 냄새가 나며 색이 탁하다.
방광염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대게 요도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방광 벽에 증식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균이 방광으로 진입한다고 모두 염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균에 대한 면역력이 낮아져 있거나 소변 배출 장애 등을 겪고 있다면 방광염 발생의 원인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까지 방광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방광염 진료환자는 연평균 3.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 방광염 진료인원 152만여명 가운데 여성이 143만여명으로 94%를 차지하는 등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염 여성환자는 4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여성에게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남성의 요도 길이는 약 15㎝인 것에 비해 여성의 요도는 3㎝ 정도로 매우 짧아 균들이 요도를 따라 방광으로 진입하기가 더 쉬운 게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남성은 요도와 방광이 만나는 부위에 전립선이 있어 균이 방광에 진입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전립선에서 염증을 일으켜 급성전립선염 등의 형태로 나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방광염이 자주 일어나는 것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영훈 교수는 “40대 이상의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방광의 점막구조와 분비 또한 변화를 겪게 돼 균에 대한 방광 점막의 방어력이 감소하고 젊을 때보다 요 배출 능력이 떨어져 균 증식이 쉽게 일어나고 증상도 민감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방광염 자체는 심각한 병이 아니다. 방광염은 소변검사를 통해 1시간 내에 결과를 쉽게 알 수 있고 단순 방광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된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3일 정도면 대부분 낫는다.
문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미루다 다른 장기까지 염증이 퍼질 때다. 방광염의 경우 대체로 염증이 방광에 국한되나 상부 요로까지 염증이 퍼지면 고열과 구토, 허리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상부 요로까지 감염되면 심각한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신우신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고열이 발생하면 신우신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은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하는 빈도가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은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기 쉬운 만큼 과로나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변을 오래 참을 경우 균이 방광 내에 증식할 기회를 높이기 때문에 소변을 오래 참기보다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후에는 반복적인 요실금, 방광탈출증이나 배뇨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방광염의 발병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을 통해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또 몸을 청결히 하고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방광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크랜베리쥬스를 마시거나 예방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영훈 교수는 “방광염에 걸리게 되면 요검사, 요배양 검사에 근거한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재발 시 배뇨 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