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탁한 공기 원인 목이 칼칼하며 목젖에 염증
심하면 음식섭취 불편하고 호흡 곤란․고열․귀 통증도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이 잦아지면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중 목이 칼칼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편도염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졌다.
급성 편도선염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목젖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급성 염증이다.
목안에서 외부공기 속의 세균 등 이물질을 물리치는 기능을 하는 편도선은 입을 벌렸을 때 목 속 인두의 옆면에 있는 것으로, 혀를 누르면 잘 보인다. 넓적한 복숭아씨 모양으로 현미경으로 보면 점막층에 면역체계인 림프구가 밀집되어 있다.
급성 편도선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이며 이외에 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등이 있다. 다양한 혐기성 균주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도선염이 발생하면 편도선이 붓기 때문에 침을 삼킬 때 목이 따끔거린다. 증상이 심해지면 음식을 삼키기도 어렵고 호흡이 곤란해진다. 39~40도의 고열을 동반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가 아프다. 또 팔다리가 쑤시면서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때 입 안을 들여다보면 혓바닥에 흰색이나 회색, 황갈색 이끼 모양의 물질이 끼고 편도선이 빨갛게 부어 있다.
처음에는 감기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다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도선염을 방치해 염증이 주위 조직으로 확대되면 편도 주변이나 목 부위에 고름이 생기는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급성후두기관지염, 급성중이염, 급성비염, 급성부비동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드물게는 멀리 떨어진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켜 세균성심내막염, 급성화농성관절염, 급성신염, 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편도선염은 염증을 제거하고 적당한 보존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에 3번 이상 편도염을 앓는다면 만성편도선염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편도선염은 편도가 변형된 상태로 편도에 항상 세균이 있어 수시로 염증이 발생한다.
편도선염이 만성화되면 목에 이물감과 함께 가래에서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온다.
입에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냄새가 나고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를 방치하면 후두염, 기관지염, 중이염, 비염, 축농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만성편도선염도 치료는 급성과 비슷하지만 만성인 경우는 편도선 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이 향후 반복될 수 있는 편도선염의 증상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처럼 고농도의 미세먼지로 바깥공기가 탁한 경우에는 체내에 세균이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급성 편도선염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소금물로 목을 헹궈 구강과 목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편도 점막이 건조해지면 먼지를 걸러내지 못해 먼지 속 바이러스와 세균을 막아낼 수 없으므로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편도선이 부었을 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유동식을 먹는 것이 좋다. 우유, 미역국, 푸딩 등 부드러운 음식이 목을 편안하게 한다.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면 염증이 생긴 목 주위를 따뜻하게 해 통증을 줄여준다. 차는 목에 오래 머물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마음내과 안영수 원장은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뤄져야 하며 근원적인 예방을 위해선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