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조절대상한약재인 구기자와 맥문동 2개 품목의 수급안정을 위한 수급조절위원회의 수입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청양지역 한약재생산농민들이 서울약령시, 생약협회, 복지부를 항의방문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양구기자·맥문동수입저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복영수) 소속 농민 40여명은 지난 4일 한약제조협회가 위치한 서울약령시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한국생약협회(회장 엄경섭)를 방문, 한약재 수입에 앞서 국산한약재의 원활한 수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약재 생산농민들은 이번 구기자·맥문동 수입결정과 관련해 “사전 협의 없이 수입량을 결정한 후 (국산한약재)수매조건 등을 논의하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에 이번 수입결정을 재논의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이들 품목의 소요량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통업체의 수입 건의량에 대한 근거를 공개 할 경우 실제 부족분에 대해서는 수입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구기자의 경우 7월까지의 소요량으로 우선 협의하고 추후 부족분에 대해서는 재협의를 요구하고 한약재의 안정된 수급을 위해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와 상호 가격을 협정해 계약재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들 농민들은 이날 오후 늦게 보건복지부 고경석 한의약 정책관을 예방하고 구기자·맥문동 수입결정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충남도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 이정우 의원(청양1, 자유선진당)은 5분 발언에 나서 “복지부 산하 한약제수급조절위원회에서 결정한 한약제 수입과 관련 수입결정 철회 및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최근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에서 구기자 200톤과 맥문동 150톤을 대량수입 하기로 결정해 충남지역 생약농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따라 생약농민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맥문동은 4월이면 본격 수확기이고 구기자는 7월이면 생산기가 되는데 가격이 상승하면서 2008년도에는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더욱이 한·중 FTA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국내 생약재배농민들을 위한 보호 등 체계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하여야 함에도 유감스럽게 대책은 전무한 채 수입만을 강행하는 것은 우리 농촌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하며 “청양군을 비롯한 부여, 예산, 홍성 등 충남 도내 생약재 재배농민들을 위한 보호 육성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이번에 졸속 처리된 수입결정은 우리 농촌의 생존이 달린 묵과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의 수입 결정 즉각 철회 및 재논의 ▲재배농민의 의견 수렴과 수입업자들의 사용량 조사 후 수입량 결정 ▲2008년도 산 맥문동과 구기자 등 생 약재에 대한 가격보장 대책 및 생산안정 대책 마련 ▲식용으로 수입된 구기자와 맥문동이 약용으로 전용되는 불법사례 조사 및 엄중 처벌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는 앞서 구기자 200톤과 맥문동 150톤을 올해 상반기 수입물량으로 확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