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아픔·슬픔 함께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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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아픔·슬픔 함께 나누자
  • 홍주일보
  • 승인 2014.04.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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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이없는 초대형 참사가 또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16일의 세월호 참사가 그것이다. 유례없는 대참사에 지금 전 국민이 공황상태다. 승선자의 가족들과 학교, 지역주민들은 지옥 같은 깜깜한 하루하루다. 안타깝고 아리지만 더 이상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직까지 실종자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에겐 피가 마르는 시간일 것이다. 국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들은 시신이 돼 돌아오고 있다. 이 절망적인 상황을 정녕 어찌해야 할까. 국가가 과연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것인지, 이 무력한 우문 앞에 절망만 깊어가고 있다. 위난을 당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이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가 아니던가. 정부와 당국이 아무런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속수무책으로 대참사를 당했다. 정말로 얼마나 더 오래 가게 될까. 총체적 재난대처에 대한 무능력과 한심함에 후폭풍이 더 두려운 이유다.

세월호 같은 참사는 이미 여러 차례 벌어졌다. 예고도 되지만 대책이 없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주체인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서 전혀 신뢰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전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꼼짝없이 죽겠구나’라는 불안감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난한국, 중요한 것은 인재로 인한 각종 재난 사고라는 점에서 분통이 터지고 사지가 떨리는 것이다.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천안함 폭침사건, 해병대 캠프사건, 부산외국어대 경주 오리엔테이션 건물 붕괴사건에 이르기까지. 뿐만 아니라 각종 부정부패 비리사건, 금융사고 등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전방위적인 사건 사고로 국민들에게 안전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천안함 폭침사건의 희생자는 대부분 군인이었고,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다를 뿐이다. 천안함은 작전 중에 침몰했고, 세월호는 일상의 평범한 생활속에서 갑작스레 당한 참변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사건은 한국사회 내부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일들의 전조현상이라면 정말로 희망은 없다. 언제나 정부는 ‘안전’이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거론한다. 정치권은 변함없이 ‘민생’을 입에 올리면서 ‘국민을 위해, 국민의 뜻에 따라서’를 외치고 있다. 모두가 허울이다. 세월호 대참사가 허울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일본인들의 침착하고 배려 깊은 재난대처 모습이나 미국인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정신을 본받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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