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과 양심이 실종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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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과 양심이 실종된 사회
  • 홍주일보
  • 승인 2014.05.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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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푸르름이 싱그러운 계절이라 그랬던가. 잔인하다는 사월이 가고 맞이하는 달이기 때문일까. 아무튼 오월을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불렀다. 해마다 오월은 근로자의 날로 시작해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이며, 청소년의 달이다. 그래서 오월을 아름답다고 했던가. 오월은 참으로 아름다운 달임에 틀림없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가정의 달을 맞아 한번 쯤 가정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기회였으면 한다. 가정은 본디 사회의 기본적인 단위다. 흔히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도, 국가도 건강하다는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건전한 가정은 사회나 국가 공동체의 발전과 번성을 촉진하는 영양제이기 때문에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다.

예부터 가정은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간 우애 등 전통적 윤리도덕의식의 끈끈한 바탕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가족과 형제의 의미가 곳곳에서 해체되는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질 우위의 사회 환경 속에서 물질만능에 빠지거나 극단적, 개인적 이기주의와 도덕성의 붕괴로 가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부모를 살해하고 부부간 살인을 하는 천륜을 저버린 범죄까지 발생하는 현실이다.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양심이 실종된 우리사회 현실의 모습이다. 올해의 5월 가정의 달은 지난 4월 16일 발생한 꽃다운 생명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의 대 참사 속에서 맞이해 오히려 씁쓸하다. 이들의 빈자리를 마음껏 정성으로 채워주는 가정의 달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오직 자기만을 최고로 생각하고 유일하다는 믿는 개인적, 이기주의적 사고가 겹겹이 싸여있는 오늘 우리들의 지화상은 아닌지를 되돌아보며 통렬하게 반성할 일이다. 그것이 호모 사피엔스라는 못난 동물의 본성이 아닐까를 곱씹어 보면서 말이다.

인간은 각자가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그런 이기적인 본능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오늘의 인류는 이정도 수준의 문화와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 치면 ‘너’도 못산다는 사실이다. 결국 ‘나’도 ‘너’도 함께 공멸한다는 사실은 진리다. 사람이나 조직, 집단이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이기적으로 나간다면 조직이나 집단, 사회나 국가 할 것 없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권력이나 욕심의 상당 부분이 조직과 사회집단을 위하는 공동체적 양심이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조직과 집단, 공동체의 양심이 살아나 함께 행복한 삶을 더불어 영위할 수 있다. 반면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적 사욕은 자신과 사회는 물론 나라까지도 망치게 된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시대적 아픔이며, 뜯어 고쳐야할 교훈적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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