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내포문화미디어센터

붉은 노을이 바다까지 빨갛게 물들이며 수평선 너머로 지는 모습, 들녘의 벼가 파란 물결을 일으키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홈페이지에 올라간다면? 홍성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남아있는 풍경을 영상으로 만들어 아름다운 우리 지역의 모습을 알리려는 사람들을 내포문화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타임 오딧세이 in 홍성' 프로젝트(이하 타임 오딧세이)는 홍성군이 추진하는 천년홍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창조지역사업이다. 내포문화미디어센터에서는 타임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상교육을 통해 군민들이 직접 홍성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추진한다.
홍성군의 아름다운 명소를 발굴해내기 위해 홍성군내 11개 읍·면 이장님들이 추진위원회로 뭉쳤다. 이장님들을 추진위원으로 모신다는 소식에 처음엔 말들이 많았다. “당연히 박사, 교수, 전문가가 추진위원이 돼야지”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그럼에도 이장님들을 추진위원으로 모신 건 이 분들이 지역의 전문가이고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지역을 속속들이 알 사람으로 이장님을 따라갈 사람은 없었다. 처음 ‘홍성의 아름다운 장소’를 선정할 당시, 100여 곳에 이르는 후보지가 쏟아져 나왔다.
지역 곳곳의 자랑하고 싶은 장소들이 그만큼 많았다. 그 중에서 50여 곳을 추려내고, 또 현실적으로 1년 간 영상작업이 가능한 곳을 추리다보니 현재 30곳으로 명단이 확정됐다. 명단에는 용봉산 자연휴양림, 궁리포구 등 기존의 홍성 8경을 포함해 장곡 주류성, 홍동 벚꽃길, 결성 고산사, 홍북의 고암 이응노 생가 등 각 읍·면의 숨겨진 명소들이 포함됐다. 고암 이응노 생가와 기념관의 경우 벌써 촬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주변에 위치한 수덕사와 수덕여관 등 고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엔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아직 그 발길이 이응노 기념관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영상에는 수덕사와 수덕여관, 그리고 고암의 생과와 기념관을 하나의 코스처럼 담아내, 수덕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연스레 생가로도 잇고자 한다. 이 영상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사람은 바로 군민들이다. 내포문화미디어센터에서 영상교육을 받은 군민들이 직접 카메라를 잡는다. 시나리오작업부터 촬영, 조명, 편집 등 영상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니 천안에서 홍성으로 주소이전을 해 교육을 받으러오는 교육생까지 있다.

교육이 중반부에 들어서고 있지만 열정이 대단한 만큼 벌써부터 교육생들은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 등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교육은 주말에 이루어진다. 교육생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보니 연령별로 묶어 토요일 오전·오후, 일요일 오전·오후에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고2,3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81명의 교육생 중 50여명이 고등학생이다. 영화와 영상에 관심이 있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학생들이 이제는 공부도 열심이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니 진로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문의도 많다. 아직 100명의 교육인원이 다 차지 않아, 하고 싶다면 지금도 내포문화미디어센터로 신청해 교육과 영상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생들이 직접 제작하게 될 영상은 홍성의 아름다운 장소로 선정된 30곳의 명소를 타임랩스 기법으로 촬영해 사계절의 풍경을 담아낼 예정이다. 변화하는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올해는 여름과 가을의 풍경을, 내년에는 겨울과 봄의 풍경을 찍는다. 영상교육을 맡고 있는 내포문화미디어센터 노보성 대표는 “대외 홍보를 통해 외지인들에게 홍성의 명소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면서 영상제작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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