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제작 군비 4억 지원 논란
상태바
KBS 드라마 제작 군비 4억 지원 논란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8.07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작사 군CI노출 ·드라마 PPL 등에 4억 지원 요구

홍성군이 KBS 새 주말드라마를 통해 군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군비 4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는 지난 30일 제218회 홍성군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군의회 의원들에게 유인물을 통해 오는 18일 첫 방송 예정인 KBS 새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드라마 제작 지원계획을 밝히며, 드라마 엔딩시 홍성군 CI 노출 및 지역 특산물 및 드라마 간접광고를 통한 지역 특산물 및 축제홍보를 위해 4억원의 제작비 지원 및 협약체결 계획 등을 밝혔다. 홍성군의회는 지난 5일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운용관 의원의 제안으로 문화관광과의 드라마 제작 지원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드라마 엔딩시 홍성군 CI노출에 2억5000만원, 드라마 배경으로 홍성군이 4~5회 총 30분 노출되는데 1억5000만원 등 총 4억원의 지원계획 및 8월 16일 드라마 첫 방송 전 협약서 체결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 의원들은 절차적인 오류와 투입예산 대비 홍보효과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선경 의원은 “타 지자체 사례로 든 제빵왕 김탁구 등은 해당 지자체가 주요배경으로 나와 큰 효과를 거뒀지만 이번 드라마는 주요 배경이 서울이라 홍성은 스쳐지나가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며 “4억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수 부의장은 “군에서 사전에 드라마를 통한 군 홍보를 기획해서 추진한 사안인지 아니면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알고 싶다”며 갑작스런 사업추진에 의문을 표했다. 이선균 의원은 “농비어천가의 경우에도 군민들의 많은 기대가 있었지만 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과거 사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막연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비판했다. 윤용관 의원은 “예산이 수반되는 업무협약은 사전에 군의회 의결을 받아야하는데 이러한 절차 없이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끌려가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며 “만약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후에 예산승인을 의회에서 거부할 시 군에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군의 업무제휴와 협약에 관한 조례 제5조 2항에 따르면 ‘[지방자치법]제39조 제1항 제8호(8. 법령과 조례에 규정된 것을 제외한 예산 외의 의무부담이나 권리의 포기)에 해당되는 사항에 대하여 업무제휴 또는 협약을 할 경우에는 사전에 군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긴급한 사안의 경우 군의회 의결을 받은 때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는 조건을 붙여 업무제휴 또는 협약을 할 수 있게 돼있다. 한편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예산이 수반되는 협약은 의회승인이 필요한데 승인 없이는 협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드라마 지원 협약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문화관광과는 이달 25일부터 군의회에서 열리는 추경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4억원의 예산 지원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예산담당 부서에서는 추경예산(안) 편성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예산담당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인만큼 여론을 수렴해 추경예산 반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