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오염 가슴으로 아파하나?… 생태적 감수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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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오염 가슴으로 아파하나?… 생태적 감수성 교육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8.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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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생태교육활동가 교류회


지난 8일 홍동면 밝맑도서관에 국제 생태교육 활동가와 청년, 주민 간의 교류회가 넥스트젠 코리아(NEXT GEN KOREA) 주최로 열렸다. 이날 교류회에는 넥스트젠 제노아 대표이자 태국 가이아 아쉬람의 공동 설립자인 순시아 얌위셋(Sunsia jamwiset·사진 왼쪽)과 넥스트젠 활동가이자 아시아 가이아 학교 활동가인 톰 다이터(Tom Deiters·사진 가운데)가 초청돼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우인(사진 오른쪽) 넥스트젠 코리아 공동대표가 통역으로 나섰다. 넥스트 젠 코리아는 전 세계에 있는 국제생태마을 네트워크(GEN : Global Ecovillage Network)를 기반으로 세계의 청년들과 교류하며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고 실험해 나가는 청년네트워크다. 순시와아 톰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생태교육 및 생태적 감수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실행해 왔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주로 태국, 스리랑카, 인도, 네팔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태교육프로그램과 심층생태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톰은 “생태적 붕괴, 파괴 행위가 현대 사회에 만연하다”며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 봤을 때 지구상의 여러 생물 종 중 생태 파괴자는 인간이라는 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자연을 왜 파괴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우리가 서 있다”며 “만약 우리가 이 시점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기후변화 등 자연이 그에 대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괴행위를 일으킨 것이 인간이지만 변화시키는 것 또한 우리 인간이 할 일”이라며 행동을 촉구했다. 순시아와 톰은 생태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머리와 가슴, 손(행동)의 연결성을 중요시한다. 순시아는 “우리는 강의 오염이 왜 중요하며,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해왔다”며 “하지만 우리가 실제 가슴으로 강의 오염에 대해 아파하나”고 질문하며 “머리로 아는 것도 좋지만 가슴으로 느낀다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교류회에서는 청중의 요청으로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특성 상 명상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즉석에서 시행했다. 눈을 감고 오염된 자연을 상상하고 그 안에서 고통 받는 존재가 되어보는 명상을 진행했다. 교류회에 참가한 홍기영(41·홍동면)씨는 화분에 식물을 심어놓고 매일같이 신기해하며 이야기하는 딸의 말에 무관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아이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생태교육에서는 자연을 느끼는 민감성, 감각을 살리는 연습을 많이 한다. 원초적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는 많지 않다는 질문에 톰은 “도시에 있더라도 작은 생명, 한 줌의 흙에서 민감하게 자연을 느끼는 연습을 할 수 있다”며 “하나의 자연물을 심오하고 깊이 있게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자연에 대한 민감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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