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원로들, 한성준 선생 발자취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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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 원로들, 한성준 선생 발자취 쫓아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8.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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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40주년 맞아 홍성, 예산서 고향 탐방


“선생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 춤을 볼 수 있고, 출 수 있습니다”(이애주)
“우리 춤의 아버지이고 뿌리”(성기숙)
‘우리 춤의 아버지’ 한성준 선생의 발자국을 쫓아 한국 춤의 대가들이 홍성에 모였다. 한성준 탄생 140주년기념 고향탐방 행사가 지난 19일 홍성과 예산을 비롯한 내포지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연낙재와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충남도청·홍성군이 후원했다. 고향탐방은 옥암리에 위치한 한성준 춤비, 갈산면에 자리한 생가터 및 묘소, 유택터, 수덕사 등 한성준 선생의 향취가 남아있는 곳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선생을 비롯해 김숙자 한성대 명예교수,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등 31명의 전통무용계 원로인사 및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한성준 선생은 1874년 갈산면 신안리의 세습무가에서 태어나 외조부뻘되는 백운채로부터 춤과 장단을 배웠으며 14살부터는 서학조로부터 줄타기를 익히는 등 전통예인의 길에 들어선다. 17살에는 수덕사에 들어가 독학으로 춤과 장단의 원리와 조화에 대해 터득한 그는 전국 유랑길에 올라 다양한 전통춤을 접한다.

서울에 올라가서는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이름을 떨쳤으며 경성방송국 최다 출연자 중 한 사람이 됐다. 1938년에는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세워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그가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학춤, 즉흥무, 훈령무 등은 오늘날 전통춤의 백미로 손꼽힌다. 현재 한성준류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한성준 선생의 손녀인 벽산 한영숙 선생으로부터 승무를 사사받은 이애주는 “한성준 선생은 우리 춤을 전승하고 역사적으로 내려온 몸짓을 계승해 오늘날에 있게 하신 분”이라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동학에도 참여하고,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등 그 역동성과 정의가 춤에 다 녹아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향탐방행사를 주최한 연낙재의 성기숙 관장은 “선생은 홍성에서 출생하셨지만 이 지역에 국한된 분이 아니라 대한민국 춤의 아버지시기 때문에 후학들이 선생의 탄생140주년을 맞아 어려서 청년기까지 보낸 고향에서 그분의 예술적 향취를 음미하며 그 분이 남긴 업적을 되새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제1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 공연이 오는 25일, 26일 이틀간 홍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저녁 7부터 열린다. 초대권 문의는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예술분야(630-122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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