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는 날쌔게 가르는 화살에 스트레스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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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는 날쌔게 가르는 화살에 스트레스 날린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12.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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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홍성읍 홍무정

홍무정 회원들이 활을 쏘고 있는 모습.

시위를 어깨까지 당기자 온 몸도 팽팽하게 긴장된다. 과녁에 정신을 집중하고 시위를 놓자 화살은 날쌔게 하늘을 가로지른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과녁에 빨려 들 듯 날아가 과녁에 관중(貫中)한다. 국궁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무예에서 오늘날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정자세로 서서 화살을 쏘는 국궁은 정적인 운동인 듯 보이지만 긴장감과 짜릿함은 여느 운동과 비교할 수 없다. 시위를 당겨 화살 끝과 과녁에 시선을 고정할 때 느끼는 긴장감과 화살이 과녁을 향해 날아가 명중하고 관중했을 때의 짜릿함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시위를 당기려면 척추를 세우고 가슴을 좌우로 확장해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해야 해 자세 교정에 탁월하다. 서 있는 자세가 조금이라도 불안정해 흔들리면 절대 과녁에 명중시킬 수 없으므로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잡념이 사라진다.

드넓은 자연을 벗 삼아 호연지기를 길렀던 국궁. 그 매력에 빠져 사는 홍성읍 홍무정 사람들을 찾았다. 홍성을 대표하는 사정(射亭) 홍무정은 충절의 고장인 홍주의 얼을 살려 궁술을 연마하고 심신을 단련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홍무정의 창립은 지난 1964년 당시 홍성지원장인 허진명 지원장의 제의로 창립됐다.

특히 홍성 최초이자 충남 서부지역 최초의 사정이라는 남다른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홍무정은 홍주종합경기장 내에 사정을 두고 4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40여명의 궁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사정의 창설자인 허진명 전 지원장의 전통을 이어 받아 지금까지도 홍성지원장은 명예사두로 활동하고 있다. 활을 잡고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까지 자세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궁도를 배우다보면 단순한 체력과 집중력을 기르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수양에 가까운 운동이라는 것이다. 박봉규 홍무정 사두는 “궁도는 다른 운동에 비해 예의와 정신수양을 중시하는 운동”이라며 “매 경기를 진행할 때 마다 궁도인들은 궁도인의 정신에 대한 내용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회를 시작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활을 잘쏘기로 유명한 민족이다. 현재 우리나라 양궁은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매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쓰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양궁과 궁도는 다르다. 궁도는 평소에는 평상복차림에 궁대만 메면 되지만 양궁은 여러 가지 보호구를 착용한다.

시합때는 궁도의 경우 상하의 흰옷으로 통일하는 규정만 있고 나머지는 오로지 궁사들의 감각에 의존한다. 궁도의 경우 거리 145m의 과녁을 맞추기만 해도 점수로 인정이 되는 반면 양궁은 30m에서 90m까지 경기에 따라 거리가 차이가 있고 과녁에 맞은 부위 색에 따라 점수배점이 달라진다.

전용택 고문은 “활을 쏠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활을 쏴도 관중할 수가 없을뿐더러 자칫하면 타인이나 자신의 몸을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예와 정신집중을 강조합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도 단위 기관을 중심으로 직장동호회가 조직돼 홍무정을 찾는 궁사도 많이 늘었다.

홍무정 궁사들이 매일같이 수련을 거듭한 결과 최근에는 충남도 대회를 비롯해 각종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홍성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박봉규 사두는 “최영장군 탄신기념 전국 궁도대회의 규모가 날로 커져 올해는 1000여 명의 궁사들이 참가했다”며 “남·여 혼합 경기를 만든 이후 참가자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홍무정은 남녀노소 입회에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민족의 전통무예이자 생활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는 궁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홍무정(632-2333) 또는 다음 카페(http://cafe.daum.net/prostration)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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