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가 아니었지, 사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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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가 아니었지, 사람이었지"
  • 홍주일보
  • 승인 2014.12.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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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라가 참으로 어지럽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논란에서부터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논란, 버젓이 자행된 종북콘서트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청와대와 정치권이 풀어야 할 문제를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며 수사를 왜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문고리권력 3인방과 불통·먹통의 위기대응, 대한항공은 재벌3세 딸의 대표적 갑질 행태로 비난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처세나 대응도 먹통이긴 마찬가지다.

여기에 쓰고 달은 사회경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재벌 오너의 딸인 40세 부사장의 행태는 사실 국제적 망신으로 확산됐다. 심한 욕설과 폭행까지 하는데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승무원의 “나는 개가 아니었지, 사람이었지. 나의 자존감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인간선언이 우리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그만큼 충격이며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세밑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퍼붓는 모욕은 자존감이나 행복감이 왜곡되거나 저급한 방식으로 표출된 결과다. 일부 빗나간 사람들이 누군가를 모멸·모욕하면서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진정 힘도 아닌 힘을 과시하려 든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막말하는 입주민이나 국토교통부의 대한항공 조사를 담당한 대한항공출신과의 짜맞추기 거짓말, 대항항공의 거짓진술 강요, 국회에서 호통부터 치고 보는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갑을관계의 모멸은 넘쳐난다. 재벌 회장이 자식교육 잘못 시킨 것도 맞다.

반면 자식 앞에서 임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재벌 회장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재벌이 모두가 그렇다면 희망은 없다. 재벌들이 오로지 자신들의 힘만으로 기업을 일구지 않았다는 진실 앞에서는 말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결코 인간의 자존감을 손상시킬 권리는 없다.

인간은 존엄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정의롭고 가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인간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품위 있는 사람 중심의 사회가 돼야한다. 복지종사자와 수혜자 모두가 감사와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복지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요즘 연말연시를 맞아 각 기관단체와 봉사단체에서는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사랑 나눔이 지역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진심어린 정으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복지의 중심은 사람과 현장이란 점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홍성형 희망복지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장 속으로 찾아가는 사람중심의 모멸감 없는 행정이 우선이다. 홍성의 복지문화는 위기에 처한 주민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힘이 되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자존감을 지켜주며 사람답게 사는 길, 홍성형 희망복지의 실천에서도 마찬가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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