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용서의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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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용서의 새해를 맞이하자
  • 홍주일보
  • 승인 2014.12.2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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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울고 웃고 화나고 슬프게 만들었으며,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배신과 변절, 절망과 희망을 섞은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세월호 사건에 슬펐고 이순신 장군에 열광했으며,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과 문건유출 파문에 재벌기업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논란에 크게 실망했다.

여기에 종북논란에 정당해산까지 2014년이 안고 달려온 다사다난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래서일까,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택해 화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는 사람을 일컫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로 정치적으로 윗사람을 농락 권력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뒤바뀌고 시비곡직이 뒤죽박죽인 것을 가리킨다.

그래서 자신에게 충성만 하는 사람보다 반대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민심의 파악이 중요한 이유다. 정말로 올해는 수많은 사슴이 말로 바뀐 한해였으며, 온갖 거짓과 배신, 변절과 위선이 진실인양 우리를 강타한 해였다. 배신과 변절은 다른 사람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다. 상대에 대한 믿음이 전제돼야 배신도 변절도 성립된다. 그래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지조를 지킨 인물도 많지만 배신자나 변절자도 많다. 중국의 백이와 숙제 형제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목숨을 버린 충절의 대명사다. 또 조선시대 수양대군의 모반에 반대하고 단종에 대한 의리를 목숨 바쳐 지킨 사육신은 충절의 상징이다. 하지만 배신자도 즐비하다.

자신의 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암살에 가담해 카이사르로부터 ‘너마저!’라는 소리를 들었던 브루투스가 그렇다. 우리 주변에도 의식이나 지조, 양심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는 배신과 변절, 양심과 이성을 팔고 살다가 최후를 맞는 사람들이 흔하디흔한 세상이다.

한편 꿋꿋하게 지조를 지킨 이들도 많다. 목숨을 걸고 적진에 뛰어들어 주군의 아들을 구한 조자룡이 있다. 조자룡은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 유비에게 ‘죽어 간과 뇌가 땅바닥에 으깨져도 충절을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여기서 ‘간뇌도지(肝腦塗地)’란 고사가 나왔다.

권력에 앉으면 양심의 감각이 마비되고 이성의 판단이 흐려지기 쉽다. 이성의 판단이 흐려지면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간치 못하며, 양심의 감각이 마비되고 사물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게 된다. 세상은 항상 올곧은 사람들만 모여 있지가 않다.

양심이 변절되고 희망을 배신하는 죄야말로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유일한 죄라고 했다. 희망에 속고 배신에 아파하며 사는 게 인생사라지만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 도전과 용기로 큰 꿈을 펼치자. 고난과 시련, 배신과 변절을 넘어 화해와 용서, 나눔과 배려의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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