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말산업 유치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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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말산업 유치 경쟁 뜨겁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1.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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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과 지역경제<4>

 

▲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국제승마장 전경.


농축산업·관광·레저 결합 농촌의 6차산업 발전 기대
지자체 과도한 경쟁 열기에 비해 경제성은 아직 의문


농림축산식품부는 말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말산업을 농축산업·관광·레저 등과 결합한 농촌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제주도에 이어 전국 특별자치도·시·군·구를 대상으로 단독이나 인접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말산업특구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말산업 특구로 지정받으려면 승마시설·승마장·말 생산·사육 농가가 20개소 이상이고, 말을 500마리 이상 생산·사육·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 말산업 매출규모가 20억 원 이상으로 말산업 진흥을 위한 승마·조련·교육 시설 등을 보유해야 한다. 해당 지자체는 말산업 진흥 방향, 목표, 말의 생산과 수급 등 5개년 계획을 담은 말산업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중장기적으로 전국 5개 권역별로 말산업특구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차세대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할 말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2016년까지 1600억 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는 화성시 마도면 화성지구 간척지 제4공구에 연면적 5만5650㎡ 규모의 말산업 육성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 에코팜랜드에 승용마 단지와 말조련단지를 조성한다. 말산업 육성시설에는 승용마 사육시설과 승용마 인공수정센터, 재활승마센터, 승마장, 마상무예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또 양주시와 수원 서울대 농생대 부지 등 3곳에 승마장과 말공동사육장, 말 연구소를 건립한다. 강원도 철원군은 말산업이 지역의 청정 자연환경에 적합한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판단해 승마장, 사육·조련시설 건립 등 중장기 말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마사회와 함께 금성면 일대 150㎡에 2500억 원을 투입돼 경마장과 승마공원을 조성하며, 장흥군은 말사육 기반조성을 위해 종마장, 승마장, 마필 경매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전남지역 22개 시군에 농어촌형 말 관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곡성군은 국제 돔 승마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말산업 육성에 2020년까지 5000억여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래 레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말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수군은 그동안 승마장,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장수승마체험장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말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번암면과 장계면, 천천면 일대에 말산업 생산기반 확충과 인력육성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장수군에는 ‘말 레저문화 특구’가 최초로 조성됐고, 한국마사고가 설립되는 등 일찍이 말산업 기반이 조성됐다. 각지에 승마장도 만들어져 이미 동호인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와 장수에 있는 공공승마장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주기전대와 한국마사고, 남원 경마축산고 등도 자체 승마장을 운영하면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북도는 민선 4기 때부터 말산업을 농촌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은 말산업 특구를 유치해 승용말 육성센터와 재활승마센터, 인력양성기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천에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장을 유치했고, 정부지원 승마시설 11곳을 건립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실내승마장 전경.

 

 

▲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국제승마장 주경기장.

 

 


경북도내에서도 상주시와 구미시가 대규모 승마장을 건립하는 등 말산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나 칠곡군 등 다른 시ㆍ군도 말산업 육성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주시의 경우 지난 2010년 8월 17만7000여㎡의 부지에 사업비 215억 원을 들여 국제승마장을 건립했다. 국제규격으로 건립된 승마장에는 승마체험장,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산길 등이 조성됐고, 주경기장을 비롯해 연습마장 2개와 실내마장 1개, 마사동 234칸, 기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국내외 승마경기장으로 공인을 받았다. 구미시는 9만129㎡ 크기의 승마장을 만들었으며, 영천시 또한 운주산 자락에 승마장을 건립한 데 이어 2014년 경마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주목할 곳이 경남 함안군의 경우다. 우리나라 말산업의 중심 메카로 우뚝 선다는 목표로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게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을 갖추고 전담부서까지 운영되는 등 기본 인프라를 이미 구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함안군의 말산업 육성사업에 국비지원이 가능해져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함안군이 추진 중인 ‘아라가야 말산업 육성 지원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 산업분야 공모에서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따라서 함양군은 말산업을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 대응하는 21세기 차세대 선도산업의 하나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오는 2017년까지 연차사업으로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함안군 승마장 조성사업 조감도.

 

 


기존의 경주마 휴양·조련시설과 연계한 승마활성화사업 및 말 테마 체험관광 등을 창조경제산업으로 성장시켜 도시민들에게 체험·관광·휴양지를 제공하고, 농촌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말 테마공원 조성과 유소년 승마활성화, 목장사업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재활승마 기반구축 등으로 구분된다.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 일원 37만 4900여㎡에 조성되는 말 테마공원에는 숲속 전망대와 소류지 쉼터, 승마체험방 및 농산물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유소년 승마활성화 시책으로는 부산·경남지역 33개 학교(660여명)를 대상으로 승마 스포츠클럽을 만들고, 2개교(40명)의 유소년 승마단 창단, 말 특성화고 육성, 방과 후 승마체험반 개설 및 찾아가는 승마교실 운영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또 목장사업 연계프로그램으로는 국제적 수준의 우수한 국산마를 생산·육성하고, 조랑말 등 전문생산농가 육성 및 현대화지원, 마필 및 목장에 관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재활승마 기반구축을 위해서는 저소득층 자녀의 무료 승마체험 프로그램과 정서·행동장애 소아청소년을 위한 재활승마 및 힐링승마 캠프 등이 운영된다. 사업비는 국비 30억 원과 도·군비를 합쳐 모두 56억 1000여만 원이 투입된다. 함안군은 아라가야 말산업 육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일자리 창출 및 농가소득 향상 등의 효과는 물론 목표연도인 2022년을 기준으로 방문객 수가 연간 20여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함안박물관과 둑방 승마체험장 등 곳곳에 산재한 아라가야 관광지와 볼거리를 연계한 ‘체류형·체험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이미지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도 역시 말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2009년부터 서부면 궁리 일원에 실내외 승마장과 마사, 보조마장 등을 갖춘 승마체험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서산시도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말 관련 시설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말 부산물의 산업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말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과도한 경쟁 열기에 비해 경제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투자는 지자체의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말산업을 육성하려는 지자체마다 승마장 만들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벌써부터 말산업 육성을 포기하는 자치단체가 생겨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은 폐광지역 경제자립형사업으로 마필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당초 2015년까지 사업비 134억 원을 들여 승마체험장 및 전문 승용마 생산센터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적자운영이 예상된다는 용역결과가 나오면서 사업계획을 접은 대목은 말산업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자치단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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