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나게 제삿상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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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나게 제삿상 준비하기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2.16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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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설 차례상에 올릴 나물과 생선 등은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많지만 제대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과일도 안목이 있어야 질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좋은 제수용품 고르는 법을 정리했다.<편집자주>




크기에 비해 무겁다면 신선도↓

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이 나며 윤기가 나고 탱글탱글한 것이 좋다. 또 배 특유의 점무늬의 크기가 큰 것이 좋으며 꼭지 부분이 없는 것이 맛이 좋다. 적당한 크기에 무게는 550~650g정도 되는 배가 맛있다. 크기에 비해 무거운 과일은 장기저장하기 위해 일찍 수확한 것으로 신선도가 떨어진다. 지나치게 가벼운 것은 이른바 ‘바람들이’ 배로, 육질이 푸석푸석하다.

사과는 껍질에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고 손가락으로 튕겨봤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또 표면이 거칠고 꼭지 주변이 움푹 들어간 게 좋다. 설에 나오는 사과는 대부분 지난해 10월 말~11월 초 수확한 부사(후지)인데 꼭지가 달린 것이 신선하고 더 오래간다. 대추는 조그마한 흠집이 나도 빠르게 부패하기 때문에 상처가 없는 깨끗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알이 굵고 색상이 적갈색을 고르게 띠고 있는 것이 상품이다. 건대추를 고를 때 국산은 과육이 단단하고 과육과 씨가 잘 분리되지만 중국산은 덜 말라 말랑말랑하다.

곶감은 표면에 흰 가루가 너무 많으면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산은 흰 가루가 거의 없거나 조금 묻어있는 정도다. 국내산 곶감은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인 반면, 수입산은 꼭지가 원래 모양 그대로다. 밤은 중국산이 많이 유입되는 편인데, 국산이 개량종으로 알이 굵고 윤택이 나며 껍질이 깨끗한 반면 중국산은 재래종으로 알이 잘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나물은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등 3색 나물이 기본이다. 숙주나물, 취나물 등을 더해 5색으로 차리기도 한다. 요즘 고사리와 도라지는 국내 생산량이 적어 시중에 중국산이 많다. 국내산과 구별하기 어렵고, 값은 2배에서 최고 4배까지 차이 난다. 제수용 나물은 건나물보다 삶은 나물을 많이 산다. 삶은 나물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 놓은 곳에서 구입하고, 나물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봐야 한다.

국내산 도라지는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며 원뿌리는 2~3개로 갈라져 있고 잔뿌리가 비교적 많다. 수입산은 동그랗게 잘 말리며 원뿌리는 1~2개에 잔뿌리가 거의 없다. 국내산 고사리는 줄기 아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렸고 줄기 윗부분에는 잎이 많이 붙어 있다. 수입산은 줄기 아래 단면이 칼로 잘려 매끈하고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깨물어 보면 단단한 섬유질이 많아 질긴 느낌이다. 색깔도 약간 노란색을 띠며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고사리는 연한 갈색에, 너무 길거나 굵지 않은 게 좋다. 색연필심 굵기에, 잎이 적당히 달린 게 좋다. 굵은 고사리는 줄기 아래쪽에 심이 생겨 질기다. 또 손으로 만져봐서 문드러지거나 탄력이 없으면 삶은 지 오래된 것이다.
국산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다. 손으로 뜯기 때문에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한 것도 특징이다. 섬유질이 연해 잘 잘라지고 독특한 향기가 강하다. 자른 면이 고르지 않고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띠는 것이 국산이다. 다만 강원 양구산 고사리는 짙은 갈색을 띠기도 한다. 반면 수입 고사리는 대량 재배했기 때문에 줄기가 굵고 길며, 윗부분에 잎이 드물게 붙어 있다. 칼로 베어내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매끈하다. 물에 담그면 부푸는 속도가 느리고 짙은 검은색을 띤다.


쇠고기·참돔은 이력정보 앱 활용
어느 곳이든지 육류판매장에는 식육판매표시판이 비치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해 부위명과 용도, 고기의 등급, 100g당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또 원산지(국내산, 수입육)와 품종(쇠고기의 경우 한우, 육우 등)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쇠고기를 살 때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탕에 들어가는 사태나 양지 등 국거리용 고기는 붉은색 살코기와 지방만 있는 것보다는 근막(고기와 고기를 연결하는 질긴 부분)과 같은 결합조직이 적당히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결합조직은 푹 고아 육수를 내면 깊은 맛을 낸다. 사골은 자른 면에 붉은색 얼룩이 있고 하얀 연골이 많이 남아있는 게 국물을 잘 우러나게 한다. 산적이나 꼬치를 만들 때는 우둔, 설도와 같이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한다. 근막이 없고 고깃결이 균일한 것을 골라야 한다.

국내산 등심은 육색이 선홍색이고 떡심은 진노란색이지만 수입산은 검붉은 육색에 떡심과 지방에 붉은 육즙이 배어있다. 국내산 갈비는 덧살이 붙어있는데 미국산 갈비에는 덧살이 없다.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다면 쇠고기 진열대 또는 포장에 붙어있는 개체식별번호를 조회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쇠고기 이력정보앱(아이폰은 안심장보기 앱)을 다운받은 뒤 검색창에 개체식별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쇠고기 이력정보는 홈페이지(www.mtrace.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닭고기의 경우에는 국산은 냉장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있다. 크기가 다양하며 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입산은 냉동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다. 여러 마리를 박스에 담아 냉동상태로 수입해와 짓눌린 것이 많다. 목이 없는 것도 대부분 수입산이다

정성스레 준비한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전통적으로 살이 붉거나 생선이름 끝에 ‘치’ 자가 들어가는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다. 생선은 무엇보다도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잘 살펴봐야 한다. 우선 생선은 눈과 아가미, 배의 상태를 보고 선도를 가늠할 수 있다. 눈알이 맑고 선명하며 앞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좋으며,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어야 한다. 아가미는 선명한 선홍색이 신선한 것이고 암적색은 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또 건조시킨 생선은 상관없지만, 생물(生物)에서 물이 나올 경우에는 냉동했다가 해동해 내놓은 것이거나 선도가 떨어지는 것임을 의심해봐야 한다. 참돔은 일본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산은 분홍빛 몸 색깔이 더 진하다.

흑조기나 중국산 부세를 국내산 참조기로 둔갑시켜 굴비로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굴비를 고르려면 우선 눈이 맑고 선명하며 비닐이 고르고 촘촘하게 박혀 있는 것이 좋다. 또 몸통에 비해 머리 부분이 작고, 배 부분이 노란색이며 꼬리 부분이 짧은 것이 좋다. 국내산 참조기는 흑조기나 부세와 달리, 머리 부분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있다. 입 주위는 붉으며 꼬리의 길이는 짧고 몸통이 두툼하다. 또 비닐이 거칠고 꼬리가 길고 넓으며 옆구리의 줄이 선명치 않고 유난히 몸에 광택이 나는 것은 수입산으로 의심해볼 만하다.

구별하기 쉽지 않다면 수산물 이력제가 적용된 참조기와 참돔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산물 이력제 사이트(www.fishtrace.go.kr)에 들어가 ‘수산물이력조회창’에 상품 겉포장에 표기된 13자리 이력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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