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선거 참되고 깨끗한 인물 뽑자
상태바
조합장선거 참되고 깨끗한 인물 뽑자
  • 홍주일보
  • 승인 2015.03.05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히들 선거를 가리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는 일반 유권자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는 가장 좋은 제도이며 방법이다. 이런 또 하나의 선거로 오는 3월 11일에는 농축협·수협·산림조합장을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하지만 처음으로 선관위에 위탁해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비난과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순박한 농어민 조합원들의 민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불·탈법선거운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농어촌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이유다.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금품 살포 등의 각종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면서 혼탁선거로 흐르는 모양새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 대목이다.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 수가 적은 조합장 선거는 한 표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더 심하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은 선거운동 방식에서 기인한 측면도 다분하다. 이번 조합장선거 후보자는 현수막 설치도 안 되고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도 안 된다. 조합장 후보자는 4면 이내의 선거공보, 선거벽보, 어깨띠와 윗옷 등의 소품 활용, 공개된 장소에서 혼자서 명함을 돌리는 것 말고는 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합원들이 고령자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반면에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고 2000만원까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어 당선되더라도 조합장 직을 잃게 된다. 이번 선거가 협동조합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함에도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답답하고 깜깜한 선거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분명한 사실은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조합의 미래는 조합장보다는 조합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협동조합의 개혁과 변화는 투표를 통해서만 일궈낼 수 있음을 유권자인 조합원들은 명심해야 할 일이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조합의 대표를 선출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토양에서 출발해야 한다. 후보자들은 조합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도 이제는 끈끈한 인정과 안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을 함께 견인하여 지역경제까지도 구해낼 의지가 있는 참된 인물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어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협동조합을 개혁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