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과 반칙, 비상식과 꼼수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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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줄과 반칙, 비상식과 꼼수의 사회?
  • 홍주일보
  • 승인 2015.04.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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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땅에서 살면서 연줄과 반칙, 비상식과 꼼수가 판치는 일상의 사례들을 수 없이 경험하며 살고 있다. 대통령은 틈나면 ‘비정상의 정상화’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저잣거리에서는 가진 자들의 횡포와 불공정 행위, 연줄과 반칙, 비상식과 꼼수가 판치는 사회를 비아냥대며 성내고 화를 내고 있다. 연줄과 반칙, 비상식과 꼼수의 비리는 주로 가진 자들이 저지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법과 원칙이 바로서는 사회가 경쟁력이 있다. 불법과 편법으로 얻은 것 이상으로 징벌적 손해를 보게 해야 악습을 근절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반칙과 변칙, 비상식과 꼼수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유전무죄를 무엇보다 자랑으로 생각하고 착각하는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연줄과 반칙, 비상식과 꼼수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의리와 비리를 구분하고 선물과 뇌물을 걸러낼 줄 아는 사회가 돼야 한다.

하지만 참으로 꼴사납게 돼 버렸다. 충청출신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역의 여론은 극과 극으로 분열되는 양상이다. 같은 충청출신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된 사건에 연루되면서 잦은 거짓말과 말바꾸기에 대한 실망감에 이어 충청도 말투발언 등에 대한 반감과 신뢰성 상실의 문제가 다분히 작용한 결과다. 충청대망론과 맞물린 충청총리론이 결국 부메랑이 된 꼴이다. 충청비하와 지역이미지 훼손으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 상실은 물론 정치적 동력까지 모두 잃은 형국이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부정부패, 비리 수사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성완종 전 회장 사건으로 인해서 검찰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목숨까지 내 놓겠다”며 결백을 주장하며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기겠다”던 이완구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넘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취임 62일 만인 새벽시간에 전격적으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성역 없는 고강도 수사와 지속적인 부정부패 척결로 국정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아무튼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다. 문제는 공사를 구분 못하는 온정주의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적인 관계로 인해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며, 의리와 비리를 혼동하고, 인맥과 편법을 동원한 연줄대기로 법망을 피해 가는 묘수가 판을 치는 사회, 절차와 수단이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지상주의도 문제다. 결국 여론의 향배가 관건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참신하고 정직한 인물로 정치지형의 새판을 짜야한다는 주장에 벌써부터 설득력이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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