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가로수, 잘못된 수종? 관리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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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가로수, 잘못된 수종? 관리소홀?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5.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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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그루 나무심기 사업, 관리가 우선

▲ 광천가정리~오서산간 군도7호선 가로수가 뿌리가 뽑힌채 방치되어있다.

홍성군이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가운데, 광천 가정리 ~ 오서산간 군도 7호선 도로 양 옆에 심어놓은 가로수의 140여 그루가 계속해서 말라 죽어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어 관리소홀 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시행정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군은 지난 2007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오서산 임도변 및 군도 7호선(담산~가정~오성~광성리 입구까지) 도로 양 옆에 사업비 2억 6천 7백만원을 들여 총 6수종(수고 2.5~3cm, 흉고, 근원직경 6㎝) 2천450그루를 심었다.
식목 이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나무 잎이 말라비틀어지고 뿌리가 뽑힌 채 쓰러진 나무, 앙상한 줄기만 서있는 나무, 부러진 지지대 등 오히려 주변경관을 해치고 오서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자,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죽전저수지 주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오서산 주차장 쪽으로는 관리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이곳은 방치되고 있다”며 “세금도 아깝고 특히 말라죽은 나무로 인해 오서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서산 주차장에서 만난 등산객 이 모(63, 안양)씨는 “차를 타고 오는 중간 중간에 죽은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 을씨년스런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토질, 지형 등을 고려해 가로수의 수종을 선택해야 하는데, 홍성군에서 이를 무시한 것 아니냐”며 황당해 했다.
시공을 맡은 산림조합 관계자는 “식재된 나무들이 홍성지역 나무가 아니라 외부에서 사온 것이다. 오서산이 높다보니 춥고 그늘지는 등 지역의 토양과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작년 가을에 심었기 때문에 겨울에 몸살을 앓았고 2월경에는 따뜻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3월경에 2~3일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동상에 걸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무도 심는 시기가 있다. 시기 때문에 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감주 같은 경우는 잎이 늦게 나는 수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며 “수종문제는 주민공청회를 거쳐서 주민들이 원하는 수종을 선택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며칠 전 시찰을 했는데 싹이 조금씩 나오더라. 그래서 그런 것들은 조금 더 지켜보고,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고사된 것은 재식재할 것이다”며 “고사 등 자연현상으로 죽은 것들은 시공사인 산림조합에서 교체한다. 하지만 관할지역인 광천읍사무소나 홍성군청에서 전체관리는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인원 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군 관계자 “시공사가 2년 동안 보수 관리를 해주게 되어있고 가로수 식재를 하면 10~15% 고사되거나 병들거나 한다”며 “가로수를 식재하면 최소 5년 정도는 돼야 가로수다운 가로수가 된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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