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국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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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국기가 사라졌다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6.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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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행자부 지침과 홍보부족 혼선 부추겨

현충일인 지난 6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행사는 예전처럼 충령사에서 추념식이 열렸지만 현충일 조기(弔旗)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로 6일 홍성군청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공서 건물에도 태극기를 조기로 내리지 않고 평소와 같은 상태였다.
이날 각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내건 가구는 10여 가구뿐이었고, 주변 상가에서도 한 곳에서만 태극기를 달았다. 단독주택이나 상가 역시 거의 태극기를 달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일반 가정에 조기 게양을 유도하는 일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가로기나 차량기게양이 안되면서 국기를 게양하는지에 대한 혼선이 생기면서 갈수록 주민들의 태극기 게양 참여율이 낮아지는데다 관공서조차 현충일 조기 게양 홍보에 뒷짐을 지고 있어 현충일 국기달기는 날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홍성에서 20여년간 태극기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예전에는 현충일을 앞둔 5월달이 가장 많이 팔렸으나 요즘에는 3.1절을 앞둔 2월이 많이 팔린다”며 “근래에는 국기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군 관계자는 "도에서도 지침이 내려와 조기를 다는 현충일은 경사스러운 날과 다르기 때문에 가로변에 게양하지 않는다"며 "읍면에 홍보방송도 많이 하라는 공문도 보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현충일에 대한 국민의 인식부족도 한 요인이지만 국기 게양에 관한 정부의 지침이 복잡하고 이에 대한 홍보.계도가 부족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은 광복절 등 국경일과 현충일 등 국가기념일엔 태극기를 달도록 하고 있으나 행정자치부는 수년 전부터 현충일은 조기를 달되, 조기도 국립현충원 등 추모 행사장에만 게양하고 가로기와 차량기는 게양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국민들 사이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데다 복잡해 아예 국기를 달지 않거나 국경일과 같이 국기를 게양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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