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은 폐수처리, 피해는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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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은 폐수처리, 피해는 홍성?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9.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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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경계 보령 신죽리 가축분뇨시설 증설 논란
광천읍·은하면 주민 “소음과 악취로 고통받아”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에 위치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증설을 앞둔 가운데 광천읍과 은하면 주민들이 악취 및 소음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신죽리에는 하루 8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시설이 시험가동 중인데, 국비 확보를 통해 2017년까지 230톤 규모로 시설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서를 도에 제출하고 지난 7월 21일 주민설명회를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광천읍과 은하면 이장단은 지난 7월 30일 충남도의회를 방문, 이종화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신죽리에 위치한 가축분뇨처리시설의 악취 및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전달하고 증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은하면 장척리 박대규 이장은 “보령시 축산폐수 처리시설이지만 홍성과 경계 지역에 건설을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광천읍과 은하면 주민들”이라면서 “임시가동 중인 지금도 악취가 심한데 증설이 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김과 토굴새우젓 등 식품사업을 하고 있는 광천읍에 축산폐수 처리시설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은 사업이 직격탄을 맞는 격”이라며 “허가기관인 충남도 환경과는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보령시에서도 즉각 증설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광천읍에서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는 A 상인은 “아침저녁으로 악취가 심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가을철과 김장철이 되면 새우젓을 사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는데 악취로 손님이 끊길까봐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김이나 젓갈은 축산과는 수익 규모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사업”이라면서 “축산폐수 시설을 왜 하필 이곳에 건축하고 증설하려 해 홍성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종화 충남도의원은 “국비가 확보됐다고 시설을 무조건적으로 증설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축산분뇨를 한 곳에 모아서 처리하는 것보다는 각 농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거나 마을 단위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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