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실타래를 푸는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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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실타래를 푸는 지혜 필요
  • 편집국
  • 승인 2008.06.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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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최윤희 안무자의 홍성군청 항의방문은 분명 군의 안이한 태도에 있다. 그러나 군의회도 그 책임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최윤희 안무자가 전하는 것처럼 경기도 안성에서 한성준춤의 맥을 직계제자가 그 맥을 잇고 있다면 이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홍성군립무용단의 권위와 실력을 홍성에서 인정해줘야 한다. 그러나 군의회는 한성준춤의 계보는 따지면서 군립무용단의 존재가치와 존립자체를 부정하는 한심한 일을 벌였다. 엄연히 직계제자인 인간문화재가 한성준춤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데 이제 와서 어쩌자는 지 되묻고 싶다.
근대 한국춤의 아버지 한성준(1875~1941)의 제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서 1937년 한성준 고전음악무용연구소 입소,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 지정된 명가(明嘉) 강선영 선생이 안성에서 한성준춤의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물론 군에서도 잘한 일은 없다. 한성준 생가지 찾기에 치중하여 생가를 복원하는 등의 사업을 꾸준하게 전개했다면 지금에 와서 이런 곤욕은 치루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군립무용단이 연습을 중단하고 무용단의 정체성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홍성의 전통무용을 위해서도 군과 군의회는 결단을 내야한다. 한 두 사람의 비방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쌍방 간의 대화를 통해 그간세월의 엉킨 실타래를 푸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 군립무용단을 둘러싼 잡음을 차단시키는 게 군립무용단을 위하는 길이고 한성준 선생을 위하는 길이다.
아울러 군립무용단의 장래를 봐서라도 이 문제를 원만히 푸는 일 또한 중요하다. 군에서 예산을 투입해 육성시키는 군립무용단일지라도, 상대측의 주장을 원천적으로 무시하지 말고 우려에 공감하고 귀담아 듣는 등의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배척하는 행위는 군립무용단과 홍성전체의 전통무용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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