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언비어(流言蜚語)의 득(得)과 실(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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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언비어(流言蜚語)의 득(得)과 실(失)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0.0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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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방송’은 요즘도 맹위를 떨친다. 도청을 하지 않는데도 ‘사실이라면 신문 1면 톱감’이 될 만한 말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전문가 해설 이상으로 그럴싸한 얘기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있다.

그런데 엉뚱한 헛소문에 ‘설마’하는 반응을 보이다 ‘그럴 수 있겠구나’로 생각을 바꾸고 곧 자신만이 알고 있는 정보나 되는 듯 ‘이런 이야기 들었느냐’며 타인에게 옮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일명 개 사료어죽’이라는 경기침체에 따른 동종업자의 음해성 헛소문으로 추정되는 얼굴 없는 괴 소문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지역갈등을 비롯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서 자신에 대한 유언비어를 쓸어 담기는 어렵다.

이처럼 유언비어는 사이버 공간과 미용실, 찜질방, 골프연습장, 회사휴게실, 기사식당 등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입소문으로 전달된다. 전국적인 것이 있고 특정기업, 단체, 지역 등으로 확산 범위가 한정적인 것도 있다. 또한 질 나쁜 유언비어일수록 생명력은 끈질기다.

루머를 사실로 단정하고 전파함으로써 자신이 의식하지 않는 사이 유언비어 폭력의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시키는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입소문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타고 이동한다. 또 입소문은 잘못 쓰이면 ‘흉기’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 된다. 영화 관람자의 53%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영화를 선택했고, 여행지 선정, 호텔 예약, 렌터카 선택에 있어 친구와 친척이 정보 원천 1위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유언비어 전파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많은 사람들을 혼란시키기보다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판매가 부진한 중소기업을 살리는 등의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보다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 예를 들어 ‘이 어죽 집들은 20여년전부터 영업을 해온 모범업소로써 단체장 표창 등을 여러 차례 받은 충실한 음식점이다’는 등의 소문 말이다.

특히 우리지역 홍성과 같은 중소도시에서는 소문의 확산이 빨라 모두가 입 조심을 생활화하고 자신의 말 한마디가 홍성전체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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