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독거노인, 그룹홈이 대안일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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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독거노인, 그룹홈이 대안일까? <8>
  • 한기원·장윤수 기자
  • 승인 2015.12.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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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한울타리행복의집 ‘건강한 삶 행복한 노후생활’

김제시, 노인인구 25.3%, 독거노인 32.6%차지 고령화 심각
한울타리행복의 집 그룹 홈, 전국 최초로 2006년 운영 시작
2015년 164개소 운영, 지속적 방문건강관리로 고령화 극복
충남도 2010년부터 ‘독거노인 공동생활제’사업 그룹홈 활

▲ 김제시 모라그룹홈 경로당 전경. 원안은 콩을 고르는 할머니 모습.


전북 김제시는 전형적인 농촌도시로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5.3%를 차지하는 초 고령화 지역으로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 수가 무려 32.6%를 차지한다. 핵가족화 및 고령화로 인해 노인세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공존의 지혜, 나눔의 기쁨으로 외로움과 우울증, 치매, 독거사 등 독거노인문제 해소를 위해 2006년에 2개소를 시범 실시하여 현재는 154개소의 경로당을 노인들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울타리행복의집(독거노인 그룹 홈)’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경로당을 기능 및 장비보강을 통하여 주간에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으로 야간에는 공동생활가정 그룹 홈으로 활용하여 그 효과를 확대하여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울타리행복의집 그룹 홈은 전국 최초로 만들어낸 한국형 독거노인 어울림 가정으로 지역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여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취미활동, 안전을 위한 연락체계 구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각 분야에서 수차례 수상하였으며,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며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6년 지자체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한 한울타리행복의 집 그룹 홈이 올해 9년째로 접어들었다. 김제시보건소(소장 박종문)는 2014년 하반기 그룹 홈 154개소 입소자 및 이용주민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치위생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운동사 등의 전문건강관리팀을 구성, 신개념 통합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2014년 통합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후 그룹 홈 이용 주민들의 만족도 실태조사를 각 보건지소, 진료소 방문건강관리팀이 15일에 걸쳐 그룹 홈 이용주민 9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문관리팀의 친절도 94%, 보건교육 92%, 질병예방관리 99%, 기타(건강관리, 건강체조)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만족도와 큰 호응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는 876명(89%)이 그룹 홈 건강관리팀의 역할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이는 전년도 83%에 비하여 6%정도 향상된 만족도를 통하여 그룹 홈 입소자 및 경로당 이용주민들이 건강교육은 물론 체조, 레크레이션, 통증완화, 만성질환예방관리 등 노년기 건강관리에 매우 높은 관심도를 가지고 그룹 홈 생활이 어르신들의 쉼터 사랑방으로서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생활에 일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 김제시 금천마을 한울타리 행복의 집.


박종문 김제시보건소장은 “그룹 홈 개소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5년에도 154개소 그룹 홈에 대하여 지속적인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반기에 10개소가 증가해 164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그룹 홈 관리 활성화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어서 김제지역 어르신들이 그룹 홈을 통하여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삶의 질을 향상하여 행복한 노후생활 향상에 한걸음 더 나아감은 물론 ‘더 큰 김제 더 행복한 김제, 풍요로운 미래로 힘차게 도약하는 김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15일 열린 토론회에서 전북발전연구원 이중섭 박사와 정운산 군장대 교수는 “지난 2013년 김제경로당 연구를 하면서 김제시 한울타리 행복의집 그룹 홈은 중앙부처도 호평받고 있는 우수한 사업으로 전라북도 14개 시군에도 확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전제하고 “아울러 그룹 홈의 일부 갈등은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소통과 양보, 배려심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언급했고, 이와 함께 “독거노인 그룹 홈의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 해있는 만큼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그룹 홈에 대한 사업운영과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상 표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권태연 김제시부시장은 “한울타리행복의집 그룹 홈의 일부 갈등이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만큼 소통과 배려를 통해 갈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그룹 홈 조성으로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공존의 지혜, 나눔의 기쁨을 통해 외로움과 우울증, 치매, 독거사 등 독거노인 문제를 해소하고 행복하고 화합하는 그룹 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그룹 홈(Group Home) 제도는 농촌사회의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홀로 사시는 노인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존의 경로당을 업그레이드하여 숙박시설, 운동시설, 목욕시설을 갖추어 개인의 주택과 가까운 곳에 친숙한 환경에서 가족적인 생활을 하게 함으로서 정서적 안정을 드리고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독거노인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일반화되었으나, 한국에는 1990년대 중반에 도입되었다. 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그룹 홈이 권장되고는 있지만, 활발하지는 않다. 그룹 홈의 장점은 열등의식이 없어지고, 성격이 밝아지며, 여러 가지 능력이 향상되고, 부모나 형제들도 부담 없이 자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문제점으로는 개별화된 서비스 및 지역사회 통합 프로그램, 홍보와 지원기관, 전문인력 등의 부족과 운영시설의 제한성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 그룹 홈은 숙식비와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서로 의지하며 외로움을 덜 수 있다, 마을공동체의 유대감도 지킬 수 있다는 등등의 이유로 최근 농촌지역에 고령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노인공동생활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노인 그룹 홈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은 전북 김제시의 ‘한울타리 행복의 집’은 2006년부터 경로당을 그룹 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경남 의령군의 ‘공동거주제’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다. 이밖에 충남도의 경우 2010년부터 ‘독거노인 공동생활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은 현재 저출산·고령화와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홍성군의 노인 인구는 2만6명으로 전체인구의 21.97%를 차지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따라서 노인들에게 안락한 여가공간을 제공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로당 신축과 기능보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과 기초연금 지원으로 안정된 노후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독거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 홈(노인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홈은 숙식비와 난방비를 절약과 서로 의지하며 외로움을 덜고 마을공동체의 유대감도 지킬 수 있는 제도로 농촌지역 고령자들에게 시범운영하고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제의 묘라그룹홈 경로당에는 다른 할머니들은 일을 나갔다고 전하는 96세의 백순이 할머니만이 홀로 상 위에서 콩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말이시 이웃마실서 태어나가꼬 시집와 펭생을 이 마을에서 살았당게. 언능 온 청춘은 눈 깜빡헐새 또 가부는 것이여. 할아버지가 20년 전 시상을 떠나부렀어, 핑생 혼자 농사지으며 살었는디 이전 몸이 신찬허 정신력으로 버텨부러야제, 거시기 저~전기차 읍스먼 꼼짝두 뭇허지라”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말하며 웃는다.

금천마을 한울타리행복의 집에서 만난 김화숙(86) 할머니는 “머시당가? 아퍼서 자리보존허는 거시 아니다먼 너무 고민허덜 말어야 써. 느즈막헌 나이에 연속극 보넌디 빠졌소잉”이라고 말하는 김 할머니는 아침 일찍 혼자서 쇼파에 앉아 텔레비전 연속극에 쏙 빠져 있었다.

김제시에서는 농촌인구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어 홀로 사는 노인이 급증함에 따라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2006년도부터 농촌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인 ‘한울타리 행복의 집’ 그룹 홈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여 전국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끝>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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