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을 지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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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을 지닌 곳
  • 이용진 기자
  • 승인 2008.07.0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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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훈 이장과 나눠보는 어사마을 이야기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6월 28일 토요일 오전 서부면 어사마을 파라솔 광장에서는 잔치가 한창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사마을 청년회에서 마을 어르신을 모시고 식사대접과 흥겨운 공연무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효 실천에 감동을 받았는지 쏟아지던 빗줄기도 한풀 기세가 꺾인 듯 보인다. 만남을 약속한 어사마을 최장훈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과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정신이 없다.

마을에 모래밭이 있어 어사라고 불리는 어사리는 송촌마을과 어사마을로 나뉘어 있다. 특히 어사마을은 농촌의 자연환경과 어촌의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150여 가구 330여명의 주민들이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사마을은 문헌에 따르면 백제 때는 결기군에, 신라와 고려 때는 결성군에 속했으며 조선 초엽엔 결성현에, 조선 말엽인 고종 32년(1895)엔 결성군 하서면의 지역이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염리, 중리, 송천리, 소점동을 병합해 어사리라고 했으며 홍성군 서부면에 편입됐다.

▲최장훈 이장

2년째를 맞는 오늘 잔치는 마을을 위해 고생하시고 헌신하신 어르신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 청년회가 주최하고 출향인과 지역의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무사히 치렀다. 특히 청년회가 고생 많았다. 어사마을은 60세까지 청년회원이기 때문에 아들 같은 사람과 일을 같이 한다. 늘 화기애애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이다. 오늘 같은 잔칫날도 손발이 척척 맞는 것 보면 정말 흐뭇하다.
6년째 이장 직을 맡아 마을 일을 해오면서 오늘 같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하고 싶다. 사실 우리 어사마을은 옛날엔 바닷가 마을이라서 너무 가난했고 영세민도 참 많았다. 그래서 마을을 많은 사람들이 떠나서 인구가 꽤 줄었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90여 가구밖에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축제로 홍보도 되고 사업적으로도 안정을 되찾아 인구도 늘고 수입도 괜찮아졌다. 무엇보다 마을이 가난하고 어려울 당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출향 인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 마을은 굴, 바지락, 낙지, 대하, 새조개 등이 많이 나지만 바지락과 굴은 명품 중에 명품으로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고 있다. 그리고 대하축제, 새조개축제 등 특산물을 이용한 이벤트를 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생한다 생각하면 마을 일을 못 한다. 봉사와 보람으로 일을 하니까 항상 즐겁다. 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니 주민들도 잘 따라 주고 믿어 주는 것 같다. 마을 주민 모두 건강하길 빌고 가정마다 평안과 행복만이 깃들기 바란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며 많은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주는 박창수 면장님과 이재학 계장님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마을을 도와주시는 일신농원 장재형씨, 함성구씨, 김종선씨, 최장석씨에게 이번 기회에 고마움을 전달한다.

▲ 김명심 부녀회장
8년째 부녀회장을 하면서 힘든 일 보다는 좋았던 일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65세까지 부녀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데 60명 정도이고 젊은 회원들이 많은 편이라 활기찬 편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서로를 더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 같다. 마을 일에 항상 앞장서는 최장훈 이장님과 김옥태 어촌계장님을 잘 뒷받침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잘 하고 싶다. 바닷가 마을이라 드셀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게 마을 사람들이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함께 겪어왔기 때문에 정말 화합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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