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자의 자질문제 및 체벌금지화 등 많은 이유들로 인해 교육자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또한 스승과 제자간의 존경과 예의가 점점 사라져가 일각에선 안타까운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는 소신을 갖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홍성중학교에는 학생들이 아버지라 부르는 과학 선생님이 있다. 그 주인공이 장을진 선생님이다. 홍성중학교는 올 6월에 있었던 충남·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 뒤엔 훌륭한 선생님이 있기 마련이다. 홍성중학교 4명의 선생님은 방과후에 정말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았다. 그리고 장을진 선생님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임도순 교감선생님은 “오랫동안 스카우트활동을 해서인지 주말이면 식구들과 텐트치고 야영을 하는 등 정말 가정에서도 모범적이며 학생들을 자식 같이 생각하는 교사다. 방과후수업이나 스카우트활동 등 수업 외에도 많은 분야를 담당하고 있어 자기시간이 없는데도 불평, 불만이 전혀 없고 담임을 맡기면 그 반은 모범적인 반으로 바뀐다. 그리고 과학부원 지도에는 남다른 지도력이 있어서 대회만 나가면 입상을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구 본지와의 만남을 사양하고 거절하던 장을진 선생님을 7월 4일 토요일 오전 수업을 하는 도중 어렵사리 만나 인생의 향기를 맡아 보았다.

◆장을진 선생님과의 만남
전국은 물론 홍성엔 훌륭한 선생님이 정말 많다. 난 내세울 게 없는 평범한 선생이다. 홍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주 사범대를 나와 89년도에 처음 선생발령을 받았다. 홍성여중에도 5년 근무했고 홍성중학교는 5년째 근무 중이다. 주위에선 개인시간이 없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하는데 내 직업이 선생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당연한 것이고 그게 내 직업이고 인생이다. 나와 함께 공부한 이 아이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성인이 되어 한명의 사회인이 됐을 때 한번이라도 나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내 좌우명은 정말 단순하고 보잘 것이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욕을 먹지 말자’이다. 욕 먹지 않는 선생이 되고 싶다. 나는 그리 자상한 선생은 아니다. 체벌도 가끔 하고 엄하게 대할 때도 많다. 하지만 맞아도 기분 좋은 매가 있다고 생각한다. 맞고 자리로 들어가면서 웃을 수 있는 사랑의 매. 사랑을 하기 때문에 매를 든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졸업한 학생이자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을 ‘같이 공부하는 애’라고 표현한다. 친구 같고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과학경시대회의 문제는 아주 어렵다. 그래서 한 문제 한 문제 풀 때마다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 이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 문제의 의도는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등을 스스로 파악하고 깨우쳐야 한다. 과학은 원리를 알아야 어느 문제든 풀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그리고 난 학생들에게 문제 제시를 많이 한다. 스스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떨 때는 한 문제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이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답을 알려주질 않는다. 선생이 문제를 풀고 설명을 해주면 그 문제는 이해를 하고 풀 수 있지만 약간의 숫자와 유형을 바꾼 유사한 문제는 풀지 못할 때가 많다. 다른 과목의 문제들도 마찬가지이다, 원리를 알고 문제를 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해 홍성중학교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교육청의 배려가 있었기에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홍주중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