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2일 저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몇주가 지났지만 연일 지진관련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그날 우리는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마친 후 티비를 시청하던 중에 경주에서 1차로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창문과 커튼이 흔들려서 조용히 쉬고 있는 가족에게 “지진이 난 것 같다. 어서 와서 창문이 흔들리는 것을 보라”고 하였는데 얼마 후 저녁 8시 뉴스를 시청하던 중 티비 아나운서와 경주시민과의 지진발생 관련 인터뷰 시간에 갑자기 “더 큰 진동을 느끼는 지진이 발생하였다”고 놀란 시민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몇초 후에 여진으로 우리가 사는 홍성의 아파트에도 10여초 동안 커다란 진동이 일어 나 화분이 크게 흔들리고 몸도 이리저리 흔들렸는데 “지진이다”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만 크게 지르면서 아! 이러다간 아파트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탁자 밑으로 대피하는 등 모두가 공포감에 질려 있었지만 고층이라 대피할 겨를도 없었다. 이렇게 2차 여진 시에는 진동이 심하다가 몇초 후에 멈추었지만 정말 무섭고 공포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때의 공포스러움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오싹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지진이나 재난 등이 닥쳐 오기 전에 먼저 동물이나 곤충들이 미리 감지한다고 하며 대피한다고 한다고 하는데 이번 지진은 내가 태어나서 느낀 지진 중에서 가장 큰 진동이었고 공포스러운 지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차 지진 났을 때와 2차 여진이 났을 때 2회에 걸쳐 얼른 가족들에게 “지진이 났다 조심하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카톡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이렇게 진도 5.1의 1차 지진에도 카톡이 안되고 마비되는 걸 보고 참으로 지진이 무섭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하였는데 정부에서 지난 여름 폭서기에는 무더위에 대비를 잘하라는 안내문자도 잘해 주더니 이번에는 신속한 대피요령과 조심하라는 그런 재난문자도 없었다. 만약에 이보다 더 큰 재난과 재앙이 닥치면 어떻게 될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스며 들었다.
1978년도에 우리지역 홍성에도 꽝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하여 홍주성곽이 무너지고 홍성읍내 가옥이 파손되었으며 땅이 갈라지기도 하였다. 그 당시 홍성읍에는 크고 작은 가옥들이 주로 세멘벽돌과 토담집으로 지어져 있었고 지진에 대한 상식에 거의 무방비 상태였기에 피해가 많았던 것은 아닌지 추정이 된다. 아마 1996년도로 기억되는데 필자가 공직에 있을 때 민방위업무를 총괄하는 민방위계장 시절에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지진을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참고가 될만한 자료로서 지진대비 및 사태수습지침서를 제작 편집한 적이 있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진대비에 많은 연구와 관심을 기울여 커다란 지진이 발생해도 내진, 제진, 면진설계를 잘하여 진도 7의 지진에도 끄덕없이 견디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도 내진설계는 물론 지진관련 연구를 강화하여야 한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생겨난 말중에서 각자도생(各自圖生) 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만큼 행정을 불신하므로 국민 각자가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번 경주지진을 거울 삼아 신속한 재난전파와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사후대책을 신속히 강구하여 주민들이 불안하고 우왕좌왕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다행히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빠른 복구로 주민들은 일상을 찾아가고 각계 각층에서 경주지역 지진돕기에 나서고 있다는 있다는 흐뭇한 이야기도 전해온다. 지진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지진 발생 시 대처요령을 언론 등 각종 매체를 통하여 주민홍보는 물론 학교와 각종 사회단체 교육 시 지진 등 재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부서에서는 빈틈없이 대비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언제 우리에게 더 큰 지진과 재난이 닥쳐올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