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저 OO인데요”
상태바
“삼촌 저 OO인데요”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7.02.24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3월 13일. 오늘 하루 만이라도 쉼터에서 푹 쉬고 싶어 모처럼 쉼터에서 낮 시간에 TV를 보고 있는데 삼촌하고 나를 찾는 젊은 부인의 목소리에 “예”라고 대답을 하고 방문을 열어보니 젊은 내외분이 어린아이를 가슴에 안고 쉼터 아이들에게 주려고 과자 한 봉지를 손에 들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디서 누구 찾아왔어요”하고 여쭤보니 12년 전 쉼터에서 생활한 김OO라고 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네가 OO니” 하고 방에 들어오라고 하고는 두 손을 잡았다. “OO야 잘 왔어 삼촌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왜 이제야 오니”라고 말을 하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삼촌 죄송합니다. 내가 정말 삼촌을 힘들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한지도 12년이 지난 지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남편과 함께 삼촌께 인사드리러 왔노라”고 했다.

나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OO와 OO 애기만 바라볼 뿐 할 말을 잃었다. 지나 간 시간들이 왜 이렇게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그저 친딸처럼 “OO야 OO야 잘왔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고 어릴 때 OO가 자고 먹고 한 방과 부엌을 되돌아보면서 쉼터가 12년하고는 변한 게 없다고 말하는 우리 OO. 삼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우리 딸 OO를 보면서 마음 속에서 깊은 뜨거운 눈물이 한곳으로 스쳐갔다.

“삼촌 이젠 걱정하시지 마세요. 좋은 남편 만나 잘 살고 있고요. 이쁜 딸도 낳아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삼촌이 건강해야 한다”는 어른스러운 말투에 나는 그저 지난 시간만 되돌아보았다.

우리 딸 김OO 잊지 않을께. 그리고 매일 매일 조용히 두 손 모아 빌리라. 우리 OO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삼촌이 OO와 애기, 그리고 OO 착한 남편 사랑한다는 한마디 전하고 썼구나. 사랑해.

<2011년 3월 13일 작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