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평화인권공원 조성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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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평화인권공원 조성 필요해”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7.06.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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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한국전쟁 발발 67주년, 국민보도연맹 사건

제10회 홍성 민간인희생자 용봉산 추모제 열려
6·25한국전쟁 67주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제10회 홍성추모제.

오는 25일이면 6·25한국전쟁이 발발한지도 67주년이 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홍북면 신경리 소재 용봉산에서는 이른바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와 부역자,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한국 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홍성 제10회 추모제’가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김용일 충남유족회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유가족 대표인사, 경과보고, 추모사, 추모공연, 조국통일과 평화인권을 위한 기도와 발원,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성군유족회 이종민 회장은 “지금부터 67년 전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불과 2주일 만에 우리의 아버지, 삼촌, 형제들이 용봉산의 이곳에서 공권력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다”며 “아직까지 진실이 규명되지 못한 희생자가 전국에 100만 명, 홍성군에도 1000여명이 있는데, 다행스러운 일은 충청남도와 홍성군에서는 올해 12월 말까지 신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원혼을 달래줄 명예회복과 입법활동에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김석환 군수도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하고 “보도연맹사건은 냉전과 이념갈등이 만들어낸 인권유린 사건으로 우리현대사의 큰 비극이자 아픔”이라며 “독일은 나치독일이 저지른 범죄를 숨기지 않고 역사교과서에 기술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나치만행은 모두 박물관과 기념관에 보존해 후손들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나치 관련 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호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충남유족회장의 추도사에 이어 홍성문화연대 회원들의 추모공연과 조국통일과 평화인권을 위한 기독교, 불교, 원불교의 기도와 발원, 헌화 등의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홍성지역 국민보도연맹사건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부터 7월 14일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보도연맹원을 비롯한 요시찰인 수백 명이 경찰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희생자 중 상당수는 좌익 사상과는 무관하게 좌익단체에 가입한 전력이 있거나 보도연맹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가입한 농민들이며 주로 20~40대의 청장년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홍성지역 보도연맹 사건은 조사가 미비해 국가차원의 적절한 재조사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민보도연맹사건은 6·25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 등에 의해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1950년 7월 11일 홍북면 신경리 산79 일원 용봉산 골짜기에서 60~100여명의 민간인이 집단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광천 폐금광굴에서는 1950년 6월부터 10월까지 2차례에 걸쳐 보도연맹원과 부역 혐의 등으로 최소 60여 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골발굴을 통해 21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안치장소가 마련돼 있지 않아 용봉산의 임시안치소를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홍성지역에서는 갈산면 행산리 이동마을 뒷산의 금광굴 등이 대표적인 민간인 살해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용일 위원장은 “광천에서 발굴된 21구의 유해의 직계 가족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있는 만큼  DNA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며 “유자족들이 작성한 유전자 검사 신청서를 홍성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은 근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므로 홍성에서도 학살 장소 중 한 곳인 용봉산에 평화인권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이를 제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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